가을 풍경
눈물 어린 눈동자 같이 투명한 하늘로
푸드득 날아오른 새가
털어낸 깃털이
허공을 떠돈다
예쁘게 늙어가고 있는 단풍나무는
하늘을 마주보며
수줍은 듯
살며시 떨고 있다
일 마친 일꾼들은
도구를 손질하고 있는데
얼굴에 미소를 띈 것이
오늘밤 한바탕 마셔제낄 모양이다
낙엽이 뒹굴다 내 앞에 섰다
밟아 본다
바스락 하는 것이
간지러워 낄낄대고 있는 것 같다
오늘 저녁 메뉴는 연어구이라지?
쩝쩝대며 연어속살을 파먹을
식구들의 식탁은 마침내
알래스카 불곰들의 놀이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