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2014. 6. 25. 09:54

숙명

 

배가 고프다

고통이다

고픈 배를 달래면

고통이 사라질까

숟가락을 든다

식욕의 고통이 사라지고

배고픔의 고통이 사라질 때까지

손과 입은 수 없이 키스한다

뇌하수체가 만족 호르몬을

흘려 보내면

손과 입은 이별하고

또 다른 고통이 밀려 온다

배부르다

고통이다

부른 배를 달래면

고통이 사라질까

점점 빵빵해져

그런 나를

생명이라 부를 수 없다

매일같이

고통과 고통 사이를

오가는 나는

그래서 인간인 거다

천사는 배고프지 않겠지

물론 배부르지도 않겠지

고통은 인간의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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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