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
시를 읽지 않고 보낸 날들
그 날들을 생각하면
내 삶이 왜 시적이지 못한 지를 알겠다
무한으로 치닫는 삶
결국 죽음과 충돌하게 될 운명 앞에서
영원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건
내가 영원에 대해서 무지하기 때문이다
봄에 기어코 피어나는 잡초들도 아는 것을
나는 왜 모를까
그래서 나는 잡초보다 잘 난 것이 없다
따스한 봄날
햇살을 향해 가슴을 열어놓으니
엽록소가 알알이 들어와 박힌다
그리고 나는 시를 읽는다
이제 곧 광합성작용이 일어날 것 같다
그러면 마음이 푸르러질까?
잡초만큼만이라도 푸르러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