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2016. 11. 12. 14:33

그리스도의 얼굴

 

우리는 서로 보지 않는 게 좋아요.

내 얼굴은 내 노래를 반영하지 않아요.

나는 손가락조차 휘어져 있죠.

당신은 나를 감당할 수 없을 거에요.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태초부터 인류의 눈은

가장 타락했기 때문이죠.

내가 보고 싶으면

차라리 어린왕자를 떠올려 봐요.

어린왕자가 당신에게

상자 하나를 건네 줄 거에요.

그 안은 아무도 들여다볼 수 없죠.

그 안에 내 얼굴이 들어 있어요.

, 이제 마음껏 상상해 보아요.

그게 바로 나에요.

우리,

그렇게 영원히 만나요.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과 벌  (0) 2016.11.18
아들의 얼굴  (1) 2016.11.14
인생  (0) 2016.11.09
기도  (0) 2016.11.09
진(Gene)  (1) 2016.11.09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