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얼굴
어둠의 결을 따라 고이 잠든
아들의 얼굴에
점이 하나 둘 들어와 박힌다
무엇을 증명하려는 것일까
아버지는 어릴적
내 얼굴에 난 점을 센 적이 있다
네 얼굴은 밤하늘과 같다고
네 점은 별이라고
명랑한 눈을 지그시 감은
아들의 얼굴은 초롱하다
아홉 해 동안
아들의 얼굴에 네 개의 별이 떴으니
북두칠성을 보려면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굳이 증명하지 않아도
북극성처럼 분명한
아버지의 아들이건만
아들의 숨소리는
별을 데리러 먼 데를 여행하고 있는
우주선 같다
잘자라 우리 아들
아버지 눈동자에 박힌 별이여
저물지 않는 샛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