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와 신앙2012. 3. 6. 10:27

독서백편 의자현(讀書百遍 意自見): 책을 백 번 읽으면 그 뜻이 스스로 보인다는 말 /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면 목적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후한 헌제(獻帝) 때 동우(董遇)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유달리 학문하는 것을 즐거워하여 항상 옆구리에 책을 끼고 다녔습니다. 젊어서 관직에 나아가지 못해 집안이 가난했지만, 불평없이 초야에 숨어 독서에 힘을 쏟았습니다. 나이 들어서 높은 경지에 이르러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되어, 학문을 좋아하는 헌제가 그를 불러 경서(經書)를 강론할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강론을 들은 헌제는 그의 풍모에 반하여 곧 그를 발탁, 황문시랑(黃門侍郞)으로 삼고 관리와 학생들에게 경서를 가르치도록 하였습니다. 동우의 명성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그의 문하에는 제자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무나 제자로 받아들이지를 않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내게 배우기보다는 스스로 책을 읽고 또 읽어 보게. 책을 백 번 읽으면 그 뜻을 저절로 알게 된다네." - 삼국지 위지 왕숙전 주 (三國志 魏志 王肅傳 ) –

 

박사(博士)는 여러 가지를 아는 사람이 아니라, 한 가지를 깊게 아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를 깊게 알려면 여러 가지를 두루두루 알아야만 합니다 그래서 박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박사는 스스로 공부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박사는 독립된 연구기관이나 마찬가지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이죠.

 

스스로 뜻을 깨닫는 경지에 이르기까지는 무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면 스스로 뜻을 깨닫게 되는 경지에 이르게 되는 법입니다. 책을 백 번 읽는다는 것은 스스로 뜻을 깨닫기 위해서 무단한 노력을 한다는 뜻입니다. 사실 스스로 깨닫는다는 것은 진리에 드디어 손발을 담그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죠

 

뻔한 이야기 같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라는 진리에 손과 발을 담그기 위해서, 그래서 그 진리와 함께 살기 위해서, 그 진리 안에서 자유롭기 위해서 우리가 얼마나 노력을 해야 하는 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은혜는 값없이 받는 것이지만, 그것이 은혜인지 깨닫는 진리에 다가서는 것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얼마나 안일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질문도 없이 의문도 없이, 그냥 앵무새처럼, 시계추처럼 아무 생각 없이, 아무 의미 없이 무의미한 말을 늘어놓으며 왔다 갔다 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우리에겐 진리에 대한 목마름이 그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 진리에 타는 목마름으로 은혜와 진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갑시다. 그것이 우리가 덧입고 있는 생명이 무엇인지 아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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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