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새로우니2020. 5. 28. 07:57

아침묵상 시편 37편 - 악을 버리고 의를 택하여 살고 싶은 생각

https://youtu.be/CbdH2kzZ7p0


오늘은 시편 37편을 묵상하면서 하루를 열어봅니다.

 

시편 36편과 37편은 악인에 대한 주제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비슷해 보이는데요, 36편이 악인에 대한 탄원시라면, 37편은 악인에 대한 지혜시입니다. 특별히 37편은 아주 전형적인 지혜시 형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잠언에 실렸다 해도 이상할 게 전혀 없는 시편입니다. 실제로 잠언에서 볼 수 있는 지혜의 교훈이 동일하게 이곳에서도 나타나고 있죠. 잠언을 읽어 보신 분이라면 어렵지 않게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시인이 주는 지혜는 우리의 일상에서 대단히 중요한 힘을 발휘하는 지혜인데요, 시인은 이렇게 조언합니다.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거나 시기하지 말라.” 악인들이 저지르는 악행들을 보면 화가나고 속상하죠. 더군다나 악인들이 악을 저지르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이 형통한 것을 보면, 화 나는 것을 넘어, 시기심까지 들기 마련입니다. 그러면서 신세도 한탄하게 되고, 의롭게 살려고 이렇게 아등바등 하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인생의 회의감마저 들기 마련입니다.

 

시인은 악인을 바라보며 들 수 있는, 바로 이러한 감정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악인들이 벌이는 악행을 바라보면서 내는 분노는 의로운 분노라 할 수 있으나, 악인을 바라보며 생기게 되는 분노나 시기심 등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의로운 자신이 오히려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악행을 저지르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반드시 귀담아 들어야 하는 너무도 중요한 지혜의 조언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군대에서 군복무를 할 때, 대전 계룡대의 육군본부에서 장군 운전병을 했는데요, 그때 참 인격이 훌륭한 장군을 만나 많은 것을 가까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한 일화가 생각나는데요, 장군을 모시고 서울에 가다가 경부고속도로 중간에서 관용차가 퍼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 일로 저는 장군한테 많이 혼났는데요, 그때 우왕좌왕 하는 저를 보며 장군이 이렇게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일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그것은 우리가 막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일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는가이다.” 그때는 저는 깨달은 바가 큰데요, 그 이후, 저는 똑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을 함과 동시에, 일이 발생했을 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일을 잘 처리하도록 노력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그렇습니다. 어떠한 일이 발생하는 것을 우리가 모두 막을 수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악인들이 벌이는 악행의 피해자가 되는 일을 막기란 참 쉽지 않죠.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미 벌어진 일을 우리가 바꿀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벌어진 일을 우리가 바꿀 수는 없지만, 그 벌어진 일에 대한 우리 자신의 태도와 반응은 우리 자신이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시편 37편은 40절로 구성된, 꽤 긴 시입니다. 시인은 한결같이 악인과 의인을 대조하고 있는데요, 악인은 악의 속성상, 그 악 속에 심판과 벌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멸망하고 말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고요, 의인은 의인의 속성상, 하나님을 신뢰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시인이 줄기차게 주장하는 악인과 의인의 삶이 어떻게 다른 지에 대한 지혜의 말씀을 보면, 자연스럽게 악을 버리고 의를 택하여 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40절의 모든 말씀이 하나하나 주옥같은 말씀이지만, 그 중에서 제 눈에 가만히 들어와 꽂히는 말씀이 하나 있는데요, 이것입니다. “의인의 적은 소유가 악인의 풍성함보다 낫도다”(16). “부자 되세요!”가 최고의 안부가 된 요즘, 물질적 풍요를 누리기 위해서는 영혼이라도 기꺼이 팔아먹는 것이 미덕이 된 요즘, 누가 이 말씀에 귀를 기울일까 싶습니다만, 그래도, 이 말씀에 위로 받는 의인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시편 37편의 말씀이 너무 주옥 같아, 오늘은 이 말씀을 낭독하는 것으로 마칠까 합니다. 제가 40절 중, 16절까지만 낭독을 하겠습니다. 나머지는 여러분이 직접 낭독하며, 시인이 전해주는 지혜를 마음에 새겨 보시면 좋겠습니다.

 

1.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2. 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3.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거리로 삼을지어다

4.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

5.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6. 네 의를 빛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같이 하시리로다

7.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8.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

9. 진실로 악을 행하는 자들은 끊어질 것이나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은 땅을 차지하리로다

10. 잠시 후에는 악인이 없어지리니 네가 그곳을 자세히 살필지라도 없으리로다

11. 그러나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리로다

12. 악인이 의인 치기를 꾀하고 그를 향하여 그의 이를 가는도다

13. 그러나 주께서 그를 비웃으시리니 그의 날이 다가옴을 보심이라

14. 악인이 칼을 빼고 활을 당겨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엎드러뜨려 행위가 정직한 자를 죽이고자 하나

15. 그들의 칼은 오히려 그들의 양심을 찌르고 그들의 활은 부러지리로다

16. 의인의 적은 소유가 악인의 풍성함보다 낫도다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