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31'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7.03.31 나는 불을 마저 켠다 1
시(詩)2017. 3. 31. 11:40

나는 불을 마저 켠다

 

나는 불을 마저 켠다

이것은 낭비도 아니고

지나친 용기도 아니다

이것은

어둠에 대한 극기다

나는 잉여의 불을 삼킨다

어둠보다 두 배는 밝아야

혈관이 범람한다

그렇지 않으면 삼킨 불이

살갗을 뚫고 나오지 못한다

심장에만 고여 있는 불은

아무 것도 밝히지 못한다

그가 만질 수 없는 불은

그저 어둠의 수하일 뿐이다

나는 불을 마저 켠다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녹차  (1) 2017.10.14
어떤 날  (1) 2017.06.27
새의 심장  (1) 2017.03.05
희망  (0) 2017.02.22
그리고, 비가 왔다  (0) 2016.12.17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