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의 바깥
그것의 바깥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가
시간과 공간이 비틀어진 곳에 가면
상대적으로
아니 훨씬 신비롭게
시간이 느리게 아주 느리게 흐르는
그것의 바깥 공간이 있다
새벽 세 시쯤 잠에서 깨어나면
마주하게 되는 우주의 중력이 있는데
그것에 존재를 터놓는 순간
나는 꿈을 꾸듯 공간 이동을 한다
거기에 가면 언어를 잃어버리는데
온갖 의미를 언어적으로 만질 수 있고
거기에 가면 감각이 멈추는데
표현이 불가능한 아름다움을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그것의 바깥,
거기에 가면 가장 좋은 것은
동심의 시계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인데
거기에 한 번 다녀오는 날이면
나는 어린 왕자로 다시 태어난다
그런 날이면
분명
모자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 뱀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