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넘어서는 성경읽기>

 

김근주 교수가 쓴 책이다. 저자는 '하나님을 아는 것'이 모든 성경읽기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얼마나 중요한 행위인지를 서술한다. 인간의 삶의 근본적인 변화는 바로 ''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감정적인 변화'가 아니라 '지적 영역에서의 변화'가 일어나야, 마음과 태도와 사고방식이 변하게 되어, 결국 삶 자체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아주 중요한 통찰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스탠리 하우어워즈의 말이 있다. "If you want to change your way of life, acquiring the right image is far more important than diligently exercising willpower. 삶의 방식을 바꾸고 싶다면 꾸준히 의지력을 기르는 것보다 올바른 개념을 확립하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

 

삶의 방식을 바꾸려면 의지력을 기르는 것은 별 소용이 없다. 마음과 태도와 사고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 ''이 마음에 들어와야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성경읽기는 자기계발이 아니다. 저자는 이것을 계속하여 주장한다. 성경을 자기계발 하듯 읽으면, 분주한 세상에 발맞춘 성경읽기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자기계발 하듯 성경을 읽으면 말씀의 행간에 숨어 계신 하나님을 발견할 수 없다. 하나님을 발견하지 못하니, 그분과 교제 나눌 수도 없다. 발견하지도 못했고, 교제 나누지도 못했는데, 성경을 읽었다고 말하는 것은 자기를 속이는 것이다.

 

현대인의 최대 적은 '분주함'이다. 저자는 말한다. "그런 점에서 이 세상을 지배하고 공중의 권세를 잡은 사탄의 최고 수단은 쉬지 않고 분주하게 만들기라 할 수 있다"(25). 분주함 가운데 짬을 내서 성경을 읽으며 잠시나마 마음의 평안을 누리고, 잠시나마 '영적인, '은혜로운' 분위를 맛보고 만다면, 그것은 성경을 격언집이나 좋은 말 모임집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아주 통렬한 지적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성경읽기를 수행해야 할까? 저자는 말한다. "정신 없이 달리고 잠시도 쉬지 않고 노력해야 지 겨우 버텨낼 수 있는 세상에서, 온몸과 마음을 다해 어떻게든 멈추어 서서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고민하고 궁리하는 것이야 말로 오늘날 사탄을 대적하는 방법이다"(26).

 

'멈추어 서다'는 시편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이다. 시편에 보면 '셀라'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충분히 멈추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야 그 말씀 안에 숨어 계신 하나님을 발견하고, 그분과 교제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분주함'은 이 시대에 사탄이 우리의 삶을 무너뜨리기 위해 쓰는 가장 강력한 전략 무기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멈추어야 하건만, 우리는 반대로 최선을 다해 '분주함' 가운데 머물려 한다. 분주함 가운데 자기를 밀어 넣어 놓고, 거기서 자신을 꺼내면 가만히 안 둘 태세로, 그 분주함에서 나오려 하지 않는다. 분주함 가운데 들어가면, 아무것도 안 들리고 아무것도 안 보인다.

 

그래서 저자는 성경을 읽고 묵상하기 위해서, 그것을 통해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 우리는 분주함에서 벗어나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일에 "목숨을 건 싸움"을 해야 한다고 도전한다. "이 분주한 시대에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싸움이다"(26).

 

우리는 무엇을 위해 분주한가? 우리는 무슨 싸움을 하고 있는가? 우리는 어디에 목숨을 걸고 있는가?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일, 그래서 하나님을 아는 일을 위해서 목숨을 건 싸움을 하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 아멘.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