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오디세이 II2024. 9. 3. 06:17

고린도 교회의 탄생

 

사도행전 18장은 바울이 고린도에서 어떻게 사역했는지를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린도는 당시 복음이 전해지는 데 중요한 거점 도시 중 하나였습니다. 예루살렘, 안디옥, 고린도, 에베소, 로마와 같은 도시들은 초대 교회가 복음의 중심지로 삼았던 곳들로, 각 지역의 선교와 교회 설립에 중대한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도시도 이들처럼 복음의 거점 도시가 되길 소망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는 사명감을 가지고 교회를 세워나가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고린도에 도착한 바울은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라는 유대인 부부를 만났습니다. 이들은 원래 로마에 살고 있었으나, 클라우디우스 황제의 유대인 추방령으로 인해 고린도로 쫓겨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는 천막을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는데, 고린도는 여행자들과 군인들이 많아 천막 수요가 높은 곳이었습니다. 바울 역시 천막 기술자였기 때문에, 같은 일을 하는 동종 업자이자 동족을 만나 반가웠을 것입니다. 이 만남은 단순한 사업적 연결을 넘어서, 신앙적 교제를 나누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는 로마 교회의 일원이었기에, 바울은 이들을 통해 로마 교회의 소식을 들었을 것입니다.

 

바울의 고린도 사역은 매우 열정적이었습니다. 사도행전 18장 5절에는 “바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복음을 전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회당에서 “예수는 그리스도다!”라는 핵심 메시지를 전하며,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그를 극심하게 대적하며 거부했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저항에도 굴하지 않고,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이와 같은 그의 사역 패턴은 유대인에게 복음을 전했지만, 거부당한 후에는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의 마음은 말씀에 사로잡혀 마치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말씀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의 복음은 마치 수돗물이 터진 것처럼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왔습니다. 우리도 이처럼 복음에 불타오르는 마음을 가지길 소망합니다.

 

고린도에서 바울은 디도 유스도라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이름으로 보아 그는 로마 시민으로 추정되며, 회당 옆에 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디도 유스도는 바울에게 자신의 집을 내어주며 복음 전파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회당장 그리스보도 온 집안 사람과 함께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바울과 지역의 리더십이 힘을 합쳐 고린도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사도행전 18장 8절은 “수많은 고린도 사람도 듣고 믿어 세례를 받더라”고 기록하며, 고린도 교회의 설립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바울이 고린도에서 사역할 때, 주님께서 그에게 특별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며 침묵하지 말고 말하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어떤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 이는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사도행전 18:9-10) 이 말씀은 바울이 고린도에서 얼마나 강력한 사역을 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바울은 이 말씀을 통해 주님께서 고린도에서의 사역을 지지하시고 보호하신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고린도 교회의 탄생 이야기는 그 교회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와의 만남, 고린도 지역의 리더십들과의 만남, 무엇보다 말씀에 불들린 바울의 마음, 그리고 주님께서 주신 말씀은 고린도 교회를 바울에게 가장 애정이 가는 곳으로 만들었습니다.

 

고린도 교회는 바울의 여러 서신에서 언급된 중요한 교회입니다. 특히 고린도 전서와 고린도 후서에서 고린도 교회의 문제와 그 해결책을 논의하며, 그들의 신앙과 생활에 대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고린도 전서에서는 고린도 교회 내에서 발생한 분열과 혼란, 도덕적 문제들에 대해 바울이 강하게 권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고린도 전서 1장 10절에서 “형제들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에게 권하노니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고,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고 말하며, 교회의 일치를 촉구합니다. 이는 고린도 교회가 바울이 떠난 후에도 다양한 도전에 직면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도전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주님의 은혜 안에서 성장하고, 성도들이 성결하게 살아가기를 바랐습니다.

 

고린도 후서에서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대한 애정과 그들에 대한 자신의 고통을 표현합니다. 그는 고린도 후서 11장 2절에서 “내가 하나님의 열심으로 너희를 위하여 열심을 내노니, 내가 너희를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인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중매함이로다”라고 말하며, 고린도 교회를 그리스도께 드리는 순결한 신부로 비유합니다. 또한, 고린도 후서 12장 9절에서 바울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음성을 전하며, 그가 겪은 고난 가운데서도 주님의 은혜가 충분했음을 고백합니다.

 

바울에게 고린도 교회는 단순한 사역의 장소가 아니라, 그가 깊은 사랑과 애정을 가진 공동체였습니다. 그는 그들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돌보고, 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올바르게 서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도 이와 같은 열정과 사랑으로 세워지고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고린도 교회처럼 역동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교회로 성장하기를 소망하며, 우리 또한 주님의 일에 쓰임받는 자녀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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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