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와 신앙2013. 2. 22. 03:14

군자삼락(君子三樂):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는 말

 

전국 시대, 철인(哲人)으로서 공자의 사상을 계승 발전시킨 맹자(孟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君子有三樂(군자 유삼락)]. 첫째 즐거움은 양친이 다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요[父母具存 兄弟無故(부모구존 형제무고)]. 둘째 즐거움은 우러러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고 구부려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요[仰不傀於天 俯不作於人(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 셋째 즐거움은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다[得天下英才而敎育之(득천하영재 이교육지)]”. - 맹자(孟子) 진심편(盡心篇) -

 

군자의 즐거움은 조금 더 고차원적인 즐거움입니다. 인간에게는 이것보다 더 근본적인 즐거움이 존재합니다. 식량공급과 안보, 그리고 자녀가 그것입니다. 이것은 모두생명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식량은 생명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식량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인간은 즐거움을 모른 채 죽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식량공급도 안보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구약의 많은 이야기들이 이와 연관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사무엘을 통해 하나님께 왕을 구한 것도 결국안보때문이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생명에 가장 기본적인 식량공급을 위해 힘쓰고 애씁니다. 그러나, 애쓰고 힘써서 얻은 식량을 누군가에 의해 약탈 당할 때의 허탈감이란 곧죽음과 같습니다.

 

가나안에 정착해서 살던 이스라엘은 열심히 식량공급을 위해 일했습니다. 그런데 추수가 끝나고 나면 어김없이 주변 나라의 폭군들이 쳐들어와 생명과도 같은 식량을 약탈해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그들의 여호와 하나님께 울부짖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안보를 강화시키기 위한 방책으로 그들은을 요구했던 것이죠. 이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은 아닙니다. 이들은 좀 더 근본적인 것을 잃어버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 이들은 하나님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왕을 의지하다, 결국 주변 나라 정세를 잘못 읽는 실수를 범해 나라가 망하고 맙니다.

 

이에 대해 예레미야 선지자는 시적인 수사법을 동원해 이스라엘의 잘못을 지적합니다. 강하고 오래된 민족이 와서 그들의 삶을 피해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그들이 네 자녀들이 먹을 추수 곡물과 양식을 먹으며 네 양 떼와 소 떼를 먹으며 네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열매를 먹으며 네가 믿는 견고한 성들을 칼로 파멸하리라”( 5:17).

 

이것을 통해서 예레미야가 파멸해가는 이스라엘에게 지적하고 싶었던 것은 이들이 이렇게 무력하게 무너지는 이유는 엉성한 군사대책 때문이 아니라 여호와를 무시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무시했던 이스라엘이 당해야 했던 대가는 엄청났습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즐거움인 식량공급, 안보, 자녀 등 모든 것을 빼앗기는 수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신앙이란 인간의 기본적인 즐거움을 보이지 않게 떠받치고 있는 기둥과도 같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식량공급, 안보, 자녀 등을 통해서 즐거움을 누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을 보이지 않게 보장해 주시는 분은 바로 하나님이라는 것을 깨닫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성경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결국 이것으로 끝나는 것 같습니다. “너희 의인들아 여호와를 즐거워하라”(시편 33:1). “의인은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그에게 피하리니 마음이 정직한 자는 다 자랑하리로다”(시편 64:10).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하박국 3:17-18).

 

군자는 세 가지의 즐거움을 가지고 있지만, 신앙인은 오직 한 가지의 즐거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만이 우리의 즐거움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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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