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2024. 12. 31. 10:14

[당신]

나는 흡혈귀
당신은 목
끌리지 않을 수 없네

나는 참새
당신은 방앗간
그냥 지나칠 수 없네

나는 벌
당신은 꽃
찾아나서지 않을 수 없네

나는 소년
당신은 별
바라보지 않을 수 없네

나는 목동
당신은 소녀
지켜주지 않을 수 없네

나는 바람
당신은 나무
그 품에 안기지 않을 수 없네

나는 강
당신은 바다
흘러가지 않을 수 없네

나는 구름
당신은 하늘
떠다니지 않을 수 없네

나는 시냇물
당신은 조약돌
어루만지지 않을 수 없네

나는 노을
당신은 서쪽
물들지 않을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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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