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오디세이 I2019. 8. 29. 05:05

동역의 의미

(빌립보서 2:18-30) 

 

제목을 동역의 의미로 정하고 보니, 김창완의 노래 너의 의미가 떠올랐다. 최근 아이유가 불러 다시 주목을 받았다. 그 노래는 이렇게 시작한다. 너의 그 한 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바울이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를 생각했을 때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를 향한 바울의 마음은 너무도 애틋하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바울은 지금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다. 빌립보 교회는 그런 바울을 위해 기도했다. 기도만 한 것이 아니라, 바울의 옥바라지 자금을 댔고, 그를 돌볼 사역자도 파송했다. 그렇게 빌립보 교회의 파송을 받고 로마에 와서 바울을 돌본 사람이 에바브로디도다.

 

본문에는 세 사람이 등장한다. 바울, 디모데, 그리고 에바브로디도. 이 세 동역자는 빌립보 교회를 중심으로 해서 사역을 같이 한 사람들이다. 바울은 빌립보 지역에 복음을 최초로 전한 사도이고, 그를 통해 그곳에 교회가 세워졌다. 바울이 빌립보 교회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바울은 자신의 신실한 동역자 디모데를 빌립보 교회로 파송한다. 그러면서 바울을 디모데를 그 교회에 파송하는 이유를 밝힌다.

 

디모데를 빌립보 교회에 보내는 이유


바울이 디모데를 빌립보 교회에 보내는 이유는 20절에서 사용된 동사 생각하다에 잘 드러난다. 이 동사는 염려하다의 뜻을 담고 있는데, 바울은 이 동사를 써서 디모데만큼 자신과 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빌립보 교회를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도 염려하고 걱정할 자가 없음을 강조한다. 빌립보 교회는 바울이 그 교회를 얼마나 사랑하고 염려하는지 알았기에, 디모데가 바울과 동일한 마음을 가지고 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염려하고 걱정한다는 사실에 매우 기뻐했을 것이다.

 

바울은 디모데를 칭찬하는 동시에 그 당시의 다른 사역자들에 대한 책망을 아울러 한다. 디모데가 그 당시의 다른 사역자들과 다른 점은 두 가지 정도인데, 하나는 그가 바울을 마치 자식이 아버지를 대함과 같이 바울을 섬기고 사랑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많은 사람이 자기의 일에만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지만, 디모데는 그리스도 예수에 관한 일, 그리고 그분을 위하는 일에 우선하고 자신의 일들을 포기하고 희생했다고, 바울을 디모데를 높이사면서 당시의 다른 사역자들을 비판한다.

 

바울은 내심 못마땅한 당시의 다른 사역자들을 그들이라고 칭하며, 그들의 이기적인 패역함을 비난한다. 바울은 복음 사역을 한다고 하면서 자기중식적으로 사는 사역자들에 대한 불편하고 섭섭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그렇게 이기적인 사역자들에 비하면 디모데는 칭찬 받아 마땅한 실신한 일꾼이다. 그런 디모데를 빌립보 교회에 파송하니, 그를 기쁨으로 영접하고 존귀하게 여기라는 것이 바울이 디모데를 파송하며 부탁한 것이다

 

에바브로디도에 대한 바울의 칭찬


다음으로, 바울은 에바브로디도(Epaphroditus 에파브로다이터스)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바울이 에바브로디도를 무엇이라고 표현하는지 한 번 보자. “믿음 안에서 한 형제요, 동역자요, 복음을 위해 영적 싸움을 함께한 그리스도의 군사!” 실로대단한 수식이다. 바울이 에바브로디도를 얼마나 아꼈는지 알 수 있는 표현이다.

 

에바브로디도는 빌립보 교회 출신이다. 빌립보 교회가 바울의 옥바라지를 위해 파송한 사역자이다. 그러나, 바울은 그의 옥바라지를 그만두게 하고 에바브로디도를 빌립보 교회로 되돌려 보내려고 한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그가 빌립보 성도들을 몹시 보고 싶어하고 그리워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그가 중병이 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빌립보 교인들이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알기 때문이다.

 

에바브로디도는 로마에서 바울의 옥바라지를 하는 중, 중병이 들어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그의 병을 치유해주셨다. 이것은 에바브로디도에게만 은혜가 아니라 바울에게도 은혜였다. 자기를 돌보다, 사역하다, 그렇게 중병 들어 죽으면 얼마나 허무한가. 에바브로디도가 죽었으면, 그를 파송한 빌립보 교회가 얼마나 애통해 했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에바브로디도를 돌려보내니, 기쁨으로 영접하고 그를 존귀하게 여기라는 바울의 부탁이다.

 

바울은 에바브로디도가 충성과 헌신한 이유는 그리스도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사력을 다해 바울을 돌봤는데, 그는 그것이 곧 그리스도의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사도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리스도의 사도를 서로 돌보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일이다. 에바브로디도는 여러가지 형편 상 로마까지 올 수 없는 빌립보 교인을 대표하여, 또는 대신하여, 옥중에 있는 바울을 돌보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 병이 들었는데, 주님께서 긍휼히 여겨 주셔서 다시 회복시켜 주셨다. 그 기쁨과 간증을 가지고 에바브로디도는 다시 빌립보 교회로 복귀했다.

 

동역의 의미


일련의 이러한 사건을 통해서 우리는 동역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다. 동역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동역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그 동역을 통해서 우리는 어떠한 결실을 기대하는가? 바울과 디모데, 그리고 에바브로디도의 동역을 통해 알 수 있는 동역은 서로를 기뻐하고, 서로를 귀하게 생각하고, 서로를 돌보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이다.

 

동역은 아름다운 것이다. 동역하면 기쁘고, 동역하면 서로를 귀하게 여기게 되며,동역하면 서로를 돌보게 된다. 그리고 동역을 하면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열매를 맺는다. 동역을 통해 복음의 열매를 맺고, 그 열매를 두 눈으로 확인하는 것만큼 큰 기쁨이 어디에 있겠는가.

 

우리 교회가 빌립보 교회처럼 기쁨과 열매가 넘치는 좋은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가 서로가 서로에게 바울이 되고, 디모데가 되고, 에바브로디도가 되어, 서로를 기뻐하고, 서로를 귀하게 생각하고, 서로를 돌보는 동역자 되기를 바란다.

'바이블 오디세이 I'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활과 사도  (0) 2019.09.24
그리스도께서 오고 계신다  (0) 2019.09.02
언약 공동체 - 나는 사랑하기로 했다  (0) 2019.08.27
이 백성은 실로 풀이로다  (0) 2019.08.24
영적 전쟁  (0) 2019.08.22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