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새로우니2020. 5. 11. 11:01

아침묵상 시편 24편 - 언약갱신

https://youtu.be/nqvIrYUBIkM


오늘은 시편 24편을 묵상하면서 하루를 열어봅니다.

 

시편 24편을 읽어보신 분은 어렵지 않게 아시겠지만, 뭔가 축제스런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요, 학자들의 주석에 따르면, 시편 24편은 언약갱신예배때 사용된 시편이라고 합니다.

 

시편 24편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째 단락은 하나님이 누구이신지에 대한 고백이 나오고, 두 번째 단락에서는 아주 중요한 질문이 던져지고 있죠.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가 누구며, 그의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구인가?”,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이 나옵니다. 마지막 세 번째 단락에서는 여호와 하나님이 영광 중에 예루살렘 성전으로 입성하시는 장면이 그려지고 있죠.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죠? 사람이 동물인 것에 방점에 찍힌 것이 아니라, ‘사회적이라는 말에 방점이 찍힌 말인데요, 특별히 아리스토텔레스가 그의 책 <폴리테이아, 정치학>에서 규정한 인간의 본성으로 유명하죠. 인간은 사회성을 떠나서 생존할 수 없는데요, 혼자서 살아가는 게 힘들 뿐더러, 인간이라는 개체수가 엄청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는 일은 대개 언약적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관계(relationship)’이라고 하죠. ‘관계, 언약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 사회의 아주 독특한 현상입니다. 사실, 이것이 인간 고유의 능력이라고 볼 수 있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많은 언약이 존재합니다. 상거래도 언약이고, 교통 법규도 언약이고, 직장생활도 언약이고, 결혼생활도 언약입니다. 오늘 본문에 근거하면, 심지어 신앙생활도 언약입니다. 사람은 사람과 언약을 맺을 뿐 아니라, 하나님과도 언약을 맺을 수 있는 아주 대단한 존재이지요.

 

모든 관계는 언약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런데,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언약을 갱신해야 할 필요성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 언약의 샬롬(완전한 평화)’ 깨지기 때문인데요, 우리 인간의 연약함이죠. 그래서 우리 인간은 때때로 언약을 갱신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우리는 처음 기독교인이 될 때, 세례식을 합니다. 언약이죠.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세례식에 가졌던, 그리스도에 대한 언약이 흐릿해집니다. 그때 우리는 갱신이 필요합니다. 처음 사랑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confirmation 예식을 하거나, 아니면, 다른 처음 기독교인의 세례식에 참여하여, 나의 첫 언약을 갱신하기도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배는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예배는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창조질서의 회복, 갱신을 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묻습니다.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가 누구며, 그의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구인가?” 그에 대한 대답은 매우 도덕적인데요, “곧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데에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하지 아니하는 자로다!” 손이 깨끗하다는 것은 행동이 바르다는 뜻이고, 마음이 청결하다는 것은 마음이 바르다는 것인데, 헛된 것에 마음을 두지 않는 것을 말하죠. 이런 사람을 일컬어 성경은 의인이라고 부릅니다. , 하나님의 집에서 하나님과 사귐을 가질 수 있는 자, 구원론적으로 말해, 하나님의 구원을 누릴 수 있는 자는, 의인 밖에 없다는 뜻이죠.

 

살다보면, 우리의 바르지 못한 행실이, 우리의 바르지 못한 마음이 처음 언약의 샬롬을 깨뜨립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구원에서 멀어지게 되는 것인데, 우리가 구원에서 멀어지지 않고, 하나님의 구원에 머물 수 있으려면, 우리는 계속하여 처음 언약의 샬롬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갱신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죠.

 

기독교 신앙은 처음 언약의 샬롬을 갱신하는 중요한 일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하고자 합니다. 깨끗한 손, 청결한 마음을 갖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우리는 완전한 하나님이시고, 완전한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움에 기대어, 그를 믿음으로, ‘처음 언약의 샬롬안에 머무를 수 있다고 믿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의 의로움에 기대어, ‘처음 언약의 샬롬을 잃지 않는 것이겠죠. 그래서 우리에겐 예배가 참 중요합니다. 예배란 바로 그것이 가능하다고 긍정해 주는 언약갱신예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간은 참 연약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 언약의 샬롬을 쉽게 잃어버리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갱신 의식(ritual)을 자주 갖는 게 좋습니다. 하루 단위로, 일주일 단위로, 일년 단위로 갱신 의식을 갖는 게 가장 보편적이죠. 하루를 마감하며, 하루동안 잃었던 샬롬을 회복하는 의식, 주일에 예배를 드리며, 한 주간 잃었던 샬롬을 회복하는 의식, 한 해를 마감하며, 한 해 동안 잃었던 샬롬을 회복하는 의식, 이렇게 부지런히 처음 언약의 샬롬의 회복하는 일은 우리가 하나님의 구원 안에서 샬롬을 누리고 있다는, 큰 기쁨을 우리에게 안겨줄 것입니다. 이것을 마음에 품고, 시편 24편을 한 번 들어 보세요.

 

1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

2   여호와께서 그 터를 바다 위에 세우심이여 강들 위에 건설하셨도다

3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가 누구며 그의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구인가

4   곧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하지 아니하는 자로다

5   그는 여호와께 복을 받고 구원의 하나님께 의를 얻으리니

6   이는 여호와를 찾는 족속이요 야곱의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자로다 (셀라)

7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리로다

8   영광의 왕이 누구시냐 강하고 능한 여호와시요 전쟁에 능한 여호와시로다

9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리로다

10   영광의 왕이 누구시냐 만군의 여호와께서 곧 영광의 왕이시로다 (셀라)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