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새로우니2020. 5. 12. 05:58

아침묵상 시편 25편 - 멈추지 않고 우러러보기

https://youtu.be/50f66qt4ou0


오늘은 시편 25편을 묵상하면서 하루를 열어봅니다.

 

시편 25편은 알파벳 시인데요, 영어로는 아크로스틱(Acrostic) psalms라 하구요, 한자어로는 답관체 시라고 합니다. ‘밟을 답이고, ‘머리 관이죠. 그래서 답관체앞머리를 밟는다는 뜻인데, 알파벳 첫 글자를 따라서 지은 시의 형식을 가리킵니다. Acrostic Psalms라는 말도 좀 어렵고, 답관체라는 말도 어렵죠.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는데요, 그냥 알파벳 시라고 하면 더 잘 이해가 갈 것 같네요.

 

히브리어 원어로 시편을 읽으면 참 좋겠지만, 원어로 읽는다고 그 깊은 뜻을 모두 알게 되는 것은 아니겠죠. 어떤 언어로 읽든 차근차근 읽으면서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으면, 거기에 담긴 깊은 뜻을 잘 길어 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시편 25편은 알파벳 시라는 것을 아는 게 중요한데요, 그래야, 시인이 시의 구성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편에는 알파벳 시가 더러 등장하는데요, 그때마다 잘 기억해 두세요. 히브리어의 알파벳은 22개입니다. 그러면, 시편 25편은 몇 절로 되어 있을까요? 당연히 22절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중간중간에, 나와야 할 글자를 빼고, 다른 글자를 넣기도 하는데요, 알파벳을 순차적으로 배열하여 시를 써 나가다가 중간에 글자를 빼고, 다른 글자를 집어넣는 것은 시인의 특별한 의도가 담긴 것이겠죠. 원어인 히브리어 외에 다른 말로 번역된 것에서는 그러한 의도를 전혀 눈치챌 수 없겠죠.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요즘에 출간되는 주석서들은 히브리어 원전을 분석한 것을 바탕으로 저술된 것이라, 히브리어의 묘미를 잘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그러한 주석서들을 참고하며 시편을 읽어 내려가면, 시편에 담긴 풍성한 의미를 잘 길어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학자들의 발견에 의하면, 시편 25편에서 시인은 1절에 알레프, 11절에 라메드, 그리고 22절에 를 의도적으로 자리하게 하여, ‘알라프라는 말을 구성해서, 이 시의 주제를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알라프배우다, ‘가르치다를 뜻하는데요, 시인은 시편 25편에서, 계속하여, 여호와께서 주의 도주의 길을 가르치고 교훈해 주실 것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주의 도주의 길’, 사실, 같은 말을 두 번 반복한 것이죠. ‘는 영어로 ‘way’라고 번역하고요, ‘‘path’라고 번역합니다. 주의 도와 주의 길을 가르쳐 달라는 것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고, 하나님은 어떻게 행동하시며, 우리가 어떻게 살기를 바라는지 알려 달라는 것이겠죠.

 

시인의 간구를 통해 하나님께서 시인에게 가르쳐 주신 주의 도’, ‘주의 길의 핵심은 사랑과 신실함입니다. 그냥 단순한 사랑과 신실함이 아니고, ‘언약적 사랑과 언약적 신실함를 말하고 있는데요, 하나님은 이것에 근거해서 행동하시고, 우리 인간은 이것에 근거해서 하나님께 구원을 간구할 수 있는 것이죠.

 

언약적 사랑과 언약적 신실함은 신약성경에서 은혜와 진리로 번역이 됩니다. 이 용어가 쓰이고 있는 곳은 요한복음 114절인데요, 그 말씀을 보면 이렇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요한이 증거하고 있듯이,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과 언약적 신실함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성육신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알면, 하나님의 사랑과 신실함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것이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신실함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죠.

 

시편 25편을 보면, 거기에는 하나님에 대한 찬양과 죄의 고백과 구원의 간구가 모두 담겨 있는 것을 발견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과 신실함의 성육신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에 대한 찬양과 죄의 고백과 구원의 간구를 성취할 수 있는 것이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1절에서 표현되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시인의 마음이 참 좋습니다. “여호와여 나의 영혼이 주를 우러러보나이다.” 이것은 기도하며 손을 하늘로 향해 뻗는 자세와도 관련된 표현인데요, 자신의 영혼, 자신의 존재가 하나님을 향하게 하는 것이죠. ‘우러러보다라는 동사가 히브리어에서는 미완료형으로 쓰입니다. 미완료형이라는 말은, 그 행위가 멈춘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계속된다는 뜻인데요, 하나님을 향해 두 손을 뻗어 자신의 영혼, 자신의 존재를 하나님을 향하게 하는 행동은 결코 멈출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멈추지 않고, 하나님을 우러러보는 삶의 태도가 정말 중요한데요, 우리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지라도, 심지어 우리가 죄 가운데 빠져 있을 때에라도, 시인이 고백하고 있는 것처럼 끊임없이 하나님을 우러러볼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언약적 성품, 그 사랑과 신실하심을 통해, 우리에게 구원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이 13절에서 그의 영혼이 평안이 살고, 그의 자손이 땅을 상속하리로다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평안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어떠한 상황에 있든지, 하나님을 우러러보세요. 그리고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과 신실함에 기대어 구원을 간구해 보세요.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시고, 평안을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그런 하루, 그런 인생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