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새로우니2020. 6. 3. 08:50

아침묵상 시편 40편 - 말씀과 추억

https://youtu.be/K_LxkgknRNE


오늘은 시편 40편을 묵상하면서 하루를 열어봅니다.

 

시편 40편은 개인적으로 추억이 담긴 시편입니다.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오죠.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 ,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학창시절,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들과 아도나이라는 찬양선교단체를 만들어 활동을 했는데요, 그 당시는 각 교회마다 문학의 밤이 유행하던 시절이라, 저희는 이곳저곳 친구들의 교회 문학의 밤 행사에 초청이 되어 많은 공연을 했었죠. 그때 즐겨 부르는 레퍼토리 중 하나가, 시편 40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찬양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기도하면입니다. 이 곡의 원래 제목은 시편 40입니다.

 

후렴구, ‘새노래로 부르자 랄라라할 때 넣던 화음도 생각나는데요, 시편 40편을 읽을 때면, 윤동주가 그랬듯이, 그때 아도나이활동을 함께 했던 친구들의 이름이 떠오릅니다. 윤동주를 흉내내 보면, ‘, , , , , …..’ 벌써, 모두 지천명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죠.

 

시편 38편부터 41편까지는 동일한 주제가 다뤄지고 있는데요, 질병, , 악인, 간구 등의 주제가 얽혀 있습니다. 인생의 실질적 고통 앞에서 시인은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하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찬양하고 있죠.

 

시인은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린다고 고백하고 있은데요, 그가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리는 이유, 두 가지가 제시되고 있죠. 2절에서 시인은 하나님이 자신을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 올려 주셨다고 고백합니다. 기가 막힐 웅덩이는 문자적으로 파멸(절망)의 구덩이라는 뜻이고, ‘수렁은 진흙탕인데요, 모두 음부에 대한 상징적인 표현으로, 스스로의 힘으로는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는 인생의 문제를 가리키죠. , 시인이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하나님이 구원해 주시지 않으면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는 음부에 그가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인이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리는 또다른 결정적 이유가 있는데요, 1절에서 하나님이 자신의 울부짖음에 귀를 기울이셨다고 하는 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기울이다라는 동사는 손을 내뻗다’, ‘몸을 굽히다의 뜻을 가진 동사로서, 시인의 기도를 집중해서 들으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시인이 경험한 하나님은 간절히 기도할 때, 그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기도를 집중해 들으시며 손을 뻗쳐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입니다. 이것이 흔히, 성경에서 말하는 우상(헛된 것)과 하나님(진실한 것)의 차이죠. 구원하지 못하는 존재를 예배하고 섬기는 것만큼 허무한 일이 없죠. 그러나, 시인은 분명히 손을 뻗쳐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했기에, 그 하나님을 날마다 새노래로 찬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죠.

 

시편 40편에는 호세아나 아모스 선지자가 외쳤던, 동일한 선지자적인 말씀이 들어 있는데요, 6절에서 시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주께서 내 귀를 통하여 내게 들려주시기를 제사와 예물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며 번제와 속죄제를 요구하지 아니하신다 하신지라.” 출애굽기나 레위기에 제시된 율법과는 상반되는 이야기죠. 제사와 절기를 제정하신 하나님께서, 제사와 절기를 받지 않으신다는 말씀은 굉장히 모순되어 보입니다.

 

이에 대하여 시인은 다음과 같이 고백함으로써, 그 모순을 풀고 있는데요,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8). 제사나 절기를 지키는 일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법도를 사랑하는 것에 대한 외적인 표지이죠. 외적인 표지만 지키고, 마음 속 깊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모하는 마음이 없다면, 제사나 절기는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아모스가 선포하는 것처럼, 공의와 진리를 선포하고 실천합니다. “내가 주의 공의를 내 심중에 숨기지 아니하고 주의 성실과 구원을 선포하였으며 내가 주의 인자와 진리를 많은 회중 가운데에서 감추지 아니하였나이다”(10).

 

시인은 하나님의 구원을 삶의 한 복판에서 경험했기에, 끊임없는 삶의 어려움 가운데서, 끊임없이 하나님의 구원을 갈망하고,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하고, 그리고 그 구원의 경험을 노래합니다. 이러한 신앙의 경륜은 우리가 꼭 배워야 하는 것이죠. 말씀과 나의 삶이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보면, 그 말씀을 통해 이루신 하나님의 구원과 역사가 자동적으로 기억나서, 감사와 찬양이 저절로 나오게 끔, 우리는 말씀과 삶을 통합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해 나가야 합니다.

 

저에게도 시편 40편의 말씀은 구원과도 같은 말씀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시편 40편의 말씀을 읽으면, 학창시절의 추억이 떠오르고, 미소가 지어지며, 그때 함께 했던 친구들의 안부가 궁금해지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게 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러한 하나님의 구원의 경험이 지금 삶에서도,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서도 끊임없이 일어날 거라는 것을 믿기 때문이죠.

 

여러분은 어떠한 구원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그래서 어떠한 노래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으신지요? 성경을 펼쳐볼 때마다, 하나님의 말씀과 관련된 구원의 경험이 팝콘처럼 튀어나오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질 것이고, 그 미소로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며,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하고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행복한 날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복된 인생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