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오디세이 I2012. 2. 27. 06:11

2012 2 26일 주일 예배 설교

본문: 창세기 9:8-17

제목: 홍수는 하나님의 새창조 사건이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노아와 홍수 사건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홍수 사건 이후 하나님께서는 노아와 새로운 언약을 맺으시면서 다시는 물이 모든 육체를 멸하는 홍수가 되지 아니하리라고 약속하십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홍수를 일으키셔서 모든 육체를 멸하셨을까요?

 

노아와 홍수 사건은 창세기 처음에 등장하는 창조사건과 같은 맥락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통해서 하나님의 창조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은 진행형동사를 가지고 있고, 우리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하나님의 역사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만드신 만물을 보시면서 좋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창조주와 피조물 간의 불화가 존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창조란 하나님과 피조물 간의 조화로운 상태를 일컫습니다. 그런데 그 조화가 깨지니 창조 세계에 어두운 그늘이 드러워졌습니다. 우리는 그 형편을 아담과 하와의 선악과 사건, 가인과 아벨 사건, 그리고 창세기 6장에서 이어지는 사람의 죄악과 하나님의 한탄스러운 마음에서 볼 수 있습니다. 창세기 6 5-6절은 이 상황을 이렇게 전합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그런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어지는 말씀에 보면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라는 생명과도 같은 말씀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마음에 합했던 한 사람, 노아를 통하여 새창조의 계획을 세우십니다. 그 새창조의 계획이 바로 홍수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새창조의 사역을 이루실 때 모든 것을 완전히 쓸어버리고 완전히 새롭게 창조하시지 않습니다. 선한 것을 가지고 새창조를 하십니다. 우리는 노아를 남겨두시고 노아를 통하여 새창조의 역사를 이루시는 사건을 보고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로움의 씨앗을 가지고 새롭게 시작하십니다.

 

노아와 홍수 사건을 더 들여다 보면, 하나님께서는 홍수 사건 후에 노아와 무지개 언약을 맺으십니다. 무지개 언약은 하나님께서 인간 세상을 어떻게 새롭게 하셨는지 보여주는 인간의 희망입니다. 그 희망을 안고 새롭게 시작한 노아의 후손들은, 그러나, 여전히 하나님 보시기에 민망한 삶을 만들어 나갑니다. 결국 바벨탑 사건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홍수 사건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죄의 삶을 이어갑니다.

 

이러한 상황은 인간들의 측면에서 보면 참으로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결국 이렇게 가다가는 노아와 홍수 사건 때처럼 모든 육체는 또다시 멸망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위기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위기를 매일 겪으면서 살아갑니다. 죄가 드리워진 곳에는 언제나 생명의 위기가 닥칩니다. 이 생명의 위기를 뚫고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인간에게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삶, 실존은 늘 답답합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이 상황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 7:18-19).

 

이 절망적인 인간의 실존과 위기가 눈에 들어와야 합니다. 이러한 절망과 위기의 실존에서부터 탄식 소리가 흘러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십자가 사건이 우리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왜 구원자가 되시는지 깨달아 집니다. 그래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높여 부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노아와 맺으신 무지개 언약을 결코 폐기하지 않으십니다. 무지개 언약은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입니다. 이 세상이 아무리 타락하고 아무리 당신과 불화 가운데 있더라도, 멸망시키지 않으시고 끝까지 구원해 주시겠다고 하는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이 바로 무지개 언약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지개를 볼 때마다 무지개가 고운 빛깔을 내며 곱게 허리를 숙인 것처럼, 우리의 마음을 곱게 하고 하나님 앞에 허리를 숙여 감사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의 연약함을 누구보다도 잘 아십니다. 구약의 역사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인간의 실존은 온통 죄로 가득 찬 인생입니다. 하나님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하나님과 계속해서 불화를 일으키는 삶을 살다가 스스로 멸명의 길로 가는 인간의 연약함을 하나님께서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결단하시고 당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서 노아와 홍수 때처럼 새창조의 역사를 단행하십니다.

 

십자가 사건은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사건이 아닙니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고통스러운 장면을 보면 감성이 자극되어 눈물을 흘립니다. 예수님께서 고통스럽게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셔서, 고통스럽게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것을 보면서 눈물만 흘리고 만다면 우리는 여전히 십자가 사건을 이해하고 있지 못하는 것입니다. 십자가 사건은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카타르시스의 사건이 아니라, 우리 인간의 절망적인 상황, 위기의 상황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는 새창조의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선한 씨앗으로 우리를 새롭게 하십니다. 여기서 선한 씨앗은 다른 말로 의로움입니다. 거룩하시고 의로우신 하나님은 당신의 피조물들이 거룩하고 의롭기를 바라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창세기에서 보는 인간의 모습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창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의로움을 지켜내지 못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바로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의로움을 우리 인간의 형상 속에 다시 심어 놓는 구원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방법으로 당신의 피조물을 새롭게 하십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참으로 기쁜 소식입니다. 절망과 위기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새창조는 믿음을 통해서 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예수 그리스도의 의(의로움의 씨앗)가 우리 안에 심겨져 그 의로움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새롭게 하십니다. 우리는 그 믿음이 실제로 우리 삶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세례를 통해서 봅니다. 세례는 노아와 홍수 사건을 기억나게 합니다. 물 속에 잠겼다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눈으로 확인시켜 줍니다. 세례는 아무에게나 베풀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만 베풀어집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하나님의 새창조 역사를 믿고 고백하는 자에게 베풀어 지는 것이 세례입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십시오. 얼마나 절망적이고 위태로운 상황이 많습니까? 선하지 못함, 거룩하지 못함, 의롭지 못함, 보기에 좋지 못함, 그야말로 절망적이고 위태로운 순간을 우리는 매일같이 경험하고 직면합니다. 그것이 건강의 문제로, 경제의 문제로, 가정의 문제로, 사회의 문제로, 환경의 문제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다양한 형태로 경험되는 절망과 위기, 즉 악()을 우리는 어쩌지 못해 전전긍긍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럴 때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담대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경험하고 직면하고 있는 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금도 살아서 역사하고 계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붙들어야 합니다.

 

저 무지개가 보이십니까?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이는 하나님께서 물로 모든 악을 멸하신 후 하나님의 새창조의 세계에 우뚝 선 의인 노아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이것을 보면서 노아는 하나님께서 끝까지 당신의 피조물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새롭게 하시며 복 주신다는 것을 기억하며 희망 가운데 살았습니다.

 

이 십자가가 보이십니까? 얼마나 위대하고 아름답습니까? 이 십자가는 저 무지개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 십자가에는 저 무지개가 내뿜고 있는 아름다운 색깔들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저 십자가를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피조물을 얼마나 사랑하시는 지 확증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저 십자가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5:8).

 

홍수 같은 고난이 우리에게 닥쳐도 절망하거나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십자가를 지는 것과 같은 고난이 우리에게 닥쳐도 절망하거나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절망 가운데 위기 가운데 내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시는 새창조의 역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절망과 위기 가운데서 당신께 부르짖는 우리의 탄식 소리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내려 주십니다.

 

노아는 홍수 사건 이후에 이러한 복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에 기는 모든 것과 바다의 모든 물고기가 너희를 두려워하며 너희를 무서워하니리 이것들은 너희의 손에 붙였음이니라 모든 산 동물은 너희의 먹을 것이 될지라 채소 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9:1-3).

 

이러한 복이 여러분들의 삶 가운데서도 동일하게 임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가운데 하나님의 만복을 누리시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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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