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하나님 나라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벌거벗은 임금님>, <인어공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동화들입니다. 이 동화를 지은 작가의 이름이 안데르센입니다. 위에 열거된 동화들은 모두 안데르센 동화집에 나오는 이야기들 입니다. 덴마크 출생인 안데르센은 매우 가난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안데르센은 어머니에게서 신실한 기독교 신앙을, 아버지에게서는 상상력과 교양을 배웠습니다. <성냥팔이 소녀>는 어린 시절 너무도 가난해서 구걸까지 해야 했던 어머니의 어린 시절을 소재 삼아 쓴 이야기로 유명하고, <미운 오리 새끼>는 안데르센이 작가로 데뷔한 이후에도 그의 출신 때문에 홀대 받은 것을 소재 삼아 쓴 이야기로 유명합니다. 가난과 홀대에 시달렸던 그가, 그토록 인류 역사에 남을 동화를 창조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가난과 홀대에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지긋지긋한 권태로움이 그를 세계적인 동화작가로 만든 것입니다. 가난과 홀대 속에서 그가 그냥 가난과 홀대만 보았다면 그는 결코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동화작가가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안데르센은 가난과 홀대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보았습니다. 그의 동화는 그 속에서 그가 본 것을 그대로 적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동화는 꾸며낸 이야기라기 보다는 그가 경험하고 인식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 삶의 근거로 삼고 있는 성경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성경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권태로운 이 세상에서 일어난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를 경험하고 인식한 믿음의 사람들이 성령의 영감을 받아 써 내려간 하나님 나라 이야기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에 나타난 새로운 창조,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경험하고 인식하려면 성경을 기록한 사람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았던 성령의 영감이 꼭 필요합니다. 성령의 도우심 없이 성경은 그저 지루하고 따분한, 세상 이야기와 다를 바 없는 권태로운 이야기가 될 것이지만, 성령 받아 믿음의 눈으로 본다면 성경은 경이로운 하나님 나라를 담고 있는 하나님의 최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성경 속에서, 그리고 권태로운 삶 속에서 무엇을 보십니까? 경이로운 하나님 나라가 보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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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