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은 하나님 아버지께 초점이 맞춰져 있고, 그 이후의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성령강림절을 끝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역이 완성을 이룹니다. 그래서 교회는 성령강림절 후 첫 번째 주일을 삼위일체주일로 지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신비를 찬양하기 위해서이지요. 삼위일체 교리는 기독교의 매우 독특한 교리입니다. 그리고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신앙은 정통 기독교와 이단을 구분하는 절대적인 잣대입니다. 기독교 역사는 이 삼위일체 교리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삼위일체 교리에 우선적으로 담겨 있는 하나님에 대한 신학적 이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예수님은 하나님인가 아닌가에 대한 대답입니다. 정통 기독교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합니다. 이 말은 곧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이시라는 신앙고백입니다.

 

기독교 역사에서 생겨난 이단 중 가장 끈질긴 이단이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고백하지 않는 이단입니다. 현재 유니테리언이라는 교단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은 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이 땅에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은 하나님이 아니라고 잘라 말합니다. 육신을 입은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이 될 수 있느냐고 반문하는 것입니다. 이슬람교에서도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고백하지 않고 모세나 마호메트 같은 위대한 선지자 중 한 명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정통 기독교와 이단 또는 타종교와 구분되는 지점이 바로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고백하느냐 아니냐, 바로 이 지점입니다. 삼위일체 교리를 인정하고 고백하는 교파는 일단 정통 기독교의 범주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크게 가톨릭, 정교회, 그리고 개신교(프로테스탄트), 이 세 교파는 정통 기독교라고 말하는 겁니다. 삼위일체 교리 이외의 것들은 소소한 논쟁에 불과할 뿐, 삼위일체 교리를 건들지 않는 이상, 즉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예수 그리스도), 성령 하나님을 참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는 사람은 모두 기독교인이 되는 것입니다.

 

삼위일체 교리는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많은 공부와 묵상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탈도 많고 말도 많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삼위일체 교리는 벌집과도 같다는 겁니다. 어설프게 손댔다가 이단으로 몰려 출교(excommunication) 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삼위일체 교리가 이해하기 힘들다고 내버려 둘 것이 아니라, 그 신비로운 하나님을 이해해보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참된 기독교인의 자세일 것입니다.

신비란 모르는 것이 아니라 감춰져 있는 것일 뿐입니다. 삼위일체의 신비를 알려고 노력하고 간구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그 신비를 깨닫게 하실 것입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고 고백하는 자에게 은혜가 있을지어다!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