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때문이지.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게 이 땅에서 자네가 맡은 임무라네." 파울로 코엘료가 쓴 연금술사라는 책의 한 대목입니다. 

 

옛날부터 연금술은 일종의 마술로 여겨져 왔습니다. 값싼 철이나 납 같은 금속을 잘 정련해서 값비싼 금으로 만드는 기술입니다. 고대인의 눈에 이러한 기술은 마술로 보였겠죠. 현대 기술로 그러한 일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특정 원소들에게 특정 에너지의 방사선을 투사시키면 원자의 핵이 변형되면서 금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성공률과 비용입니다.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률도 낮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이 방법으로 금을 만드는 것 자체가 경제적 효용성이 없다는 것이죠. 성공률이 가장 높은 광물이 백금인데, 백금은 금보다 더 비싸기 때문에 비싼 백금으로 그보다 더 싼 금을 만드는 일은 오히려 어리석은 일이어서 시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실 연금술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매우 철학적입니다. 납과 같이 무지몽매한 인간을 금과 같이 쓸모 있는 인간으로 만드는 것을 연금술에 빗대어 설명하는 것이죠. 다른 금속을 금으로 변화시키려 한다든지, 사람을 금과 같은 사람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데에는 금이라는 금속이 가지고 있는 속성 때문입니다. 금은 다른 금속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개 대부분의 광물은 시간이 지나면 다른 성분을 지닌 다른 광물로 변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금은 변화라는 것을 모르고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그 모습 그대로 있는다고 합니다.

 

우리는 성경 말씀 중에 이 말씀을 기억합니다.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기 23:10). 사실 최고의 연금술사는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진흙과 같은 나를 단련하셔서, 정금과 같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주십니다. 정금과 같은 하나님의 백성이란 세월이 흐르고 환경이 변해도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마음을 절대 바꾸지 않는, 변함 없는 사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변하지 않는 금보다 더 귀한 것이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 분의 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금보다도 더 귀한 존재로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그분의 충만한 은혜 가운데서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깨닫는 자는 정금같이, 정금보다 더 귀한 존재로 은총을 누리면서 살아갈 것이요, 이것을 깨닫지 못하는 자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는 먼지 티끌과 같은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

 

우리를 정금보다 귀하게 만들어 주시는 연금술사,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 인생을 맡겨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인생을 복되게 사시기를 소원합니다.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