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서 중국으로부터 배워야 할 가치 중 하나가 효() 사상이라고 했습니다.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이 사상을 꼭 배워야 하는 이유는 이제 더 이상 쇼셜시큐러티(사회보장제도)를 통해서 노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왔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은 사회보장제도로 노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은퇴 한 노인들을 먹여 살리는데 국가가 책임을 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인간의 수명은 날로 늘어가서 머지않아 노인 인구가 젊은이 인구보다 많아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제 아무리 미국이라고 할지라도 늘어난 노인 인구에 발맞추어 재원을 확보해 노인들을 사회보장제도로 돌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렇다면, 그 해결 방법은 무엇인가?

 

바로 가정으로 돌아가는 방법 밖에는 없다는 것이지요. 쉽게 이야기해서, 자식이 부모를 책임지는 사회형태로 가야 한다는 겁니다. 어릴 적에 부모가 자식을 책임졌으니, 이제 거꾸로 자식이 부모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죠. 이러한 사고 방식은 이미 아시아 문화권에 형성되어 있는 사고입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사고가 점점 쇠퇴해져 가고 서구식 사회보장제도가 자리를 잡아 가고 있지만, 이는 시대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사람이 돌보는 것이지, 어떠한 제도가 돌볼 수는 없습니다. 사람은 사람이 돌봐야지, 어떻게 사회보장제도가 사람을 돌볼 수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가정을 주신 이유는, 가족끼리 서로를 잘 돌보라는 의미에서 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사회보장제도가 가정을 돌봅니다. 자녀들도 부모가 돌보는 부분보다 사회보장제도가 돌보는 부분이 많습니다. 실례로 의료부분이나 교육부분이 그렇습니다. 이 부분에서 부모의 역할은 미진합니다. 가장이 실직을 해도 가정이 돌보기 보다는 사회보장제도가 돌봅니다. 실직수당을 줌으로써 먹고 사는데 있어서의 불편함을 최대한 덜어주려고 합니다. 가장 두드러지게 사회보장제도가 담당하고 있는 부분이 노인문제 입니다. 노인을 돌보는 비율은 압도적으로 사회보장제도가 높습니다. 젊은 자녀들이 늙은 부모를 모시고 사는 비율은 극히 낮습니다. 늙은 부모는 사회보장제도에 의지해서 스스로 살아가거나, 기관 같은데(병원이나, 실버타운 등) 맡겨지고 맙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막대한 돈이 사회보장제도를 유지하는데 필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더 이상 사회보장제도의 재원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오고 있다는 것이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있습니다. 가정을 살리는 것입니다. 늙으신 부모님, 그리고 자녀, 손자가 함께 보여 사는 단란한 가정을 만드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미래 사회는 이렇게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늙은 부모님이 가정에서 환영 받는 방법은 어디 있을까요? 돈이 많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돈을 가지고 그 가정이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나 같은 기도의 어머니, 아버지가 되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부모님은 어디에서나 환영 받게 되어 있습니다. 기도하는 부모님은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가 되기 때문에 어느 자식이든 서로 모셔 가려고 합니다. 실제로 그런 가정을 제가 봤습니다.

 

그렇다면 노후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바로 기도입니다. 기도하는 사람, 축복의 통로가 되어서, 자녀들에게 주님의 형통한 복을 가져다 주는 복 있는 사람이 되면, 그것으로 노후 준비는 잘 하고 있는 것입니다. 허망한 것으로 노후 준비를 하지 마시고, 기도로 노후를 준비하시는 복 있는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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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