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함이니이다"(23:34) /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23:43) /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보라 네 어머니라"(19:26-27) /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27:46) / "내가 목마르다!"(19:28)  / "다 이루었다!"(19:30) /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23:46).

 

십자가의 칠언은 예수님께서 아버지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해서 아버지를 부르는 것으로 끝납니다. 모든 것이 아버지 하나님 뜻 안에 있다는 것이죠. 예수님께서 아버지를 부르며 간구한 것은 용서입니다. 예수님 당신을 십자가에 못박고 있는 이 무지한 사람들을 용서해 달라고 간구한 것입니다. 용서해달라고 한 것은 그들에게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 달라고 간구한 것입니다.

 

구원이란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시고 당신의 자녀 삼아주신 것을 말합니다. 당신의 아들을 십자가에 달리게 하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당신의 아들의 기도를 들어주신 것입니다. 그 용서의 은총이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달렸던 한 강도에게 임합니다. 아버지께 간구한 용서의 은총은 이렇게 즉시 내리는 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어가는 순간에도 당신의 육신의 어머니를 걱정하셨습니다. 육신의 아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슬피 울며 자리를 지키던 어머니를 당신의 가장 사랑하시는 제자에게 부탁하십니다. 그런 연고로 사도 요한은 제자들 중 가장 장수를 누립니다. 예수님의 육신의 어머니를 보살피려면 어머니 마리아보다 더 오래 살아야 하니까요.

 

십자가 칠언의 중간에는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예수님의 절규가 들어 있습니다. 이 절규는 원망의 절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증거의 절규입니다. 우리는 이 절규를 들으면서 무한한 위로를 받습니다. ‘목마르다고 하시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여섯 번째 말씀이 요한복음으로부터 왔다는 것이 참 흥미롭습니다. 요한복음 4장에 보면 목마른 여인이 예수님을 만나 구원 받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목마르다고 하신 것은 목마른 자는 누구든지 오라고 하시는 예수님의 부르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버지 하나님께 맡기고 돌아가십니다. 아버지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했으니, 아버지를 의지하고 끝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모든 것은 아버지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아버지 손에 모든 것을 맡기는 자는 아버지에 의해 부활의 영광을 맛볼 것입니다. 십자가의 칠언은 참으로 놀라운 신앙고백인 동시에 신앙지침서입니다.

'파루시아를 살다(신학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기체 인간관계  (3) 2012.04.05
거룩한 부담감  (1) 2012.03.27
음란한 세대  (1) 2012.03.10
소풍처럼 살기  (1) 2012.03.09
노후 준비  (1) 2012.02.19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