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강도 당하신 다음 날, 아침 기도회도 거르지 않고 참석하시는 것을 보고 마음이 짠했습니다. 정 집사님 가게로 심방 갔을 때 대화를 나누면서 보이신 눈물 속에서 하나님의 크신 위로를 보았습니다. 정 집사님의 눈물과 그 속에 있는 하나님의 위로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거룩한 부담감이 마음을 짓누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왜 우리의 삶 속에 이렇게 어려운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질문은 별로 소용이 없습니다. 그 이유를 우리는 잘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에게 전가시키기에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너무도 복잡하고 큽니다. 우리는 그저 선하신 하나님의 뜻을 믿기만 하면 됩니다.
다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거룩한 부담감을 가지고,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탓 내 책임은 분명 아니지만, 나와 함께 거룩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형제자매가 어려움을 겪는다면, 혹시 내가 그를 위해 기도하기를 게을리했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거룩한 부담감 정도는 가져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척도는 내가 얼마나 잘 되고 얼마나 평안한 것에 있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척도는 주 안에서 나와 교류하고 있는 형제자매가 얼마나 잘 되고 얼마나 평안한 것에 달려 있습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사랑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것이지, 자신을 위해서 십자가에 달리신 것이 아닙니다. 거룩한 부담감을 마음에 갖고, 내 이웃의 복된 삶과 평안을 위해 열심히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