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새로우니2020. 4. 21. 11:13

아침묵상 시편 17편 - 결심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기

https://youtu.be/eeDMfHgZN1E


오늘은 시편 17편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루를 열어봅니다.

 

1절을 읽어보면, 지금 시인의 삶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여호와여 의의 호소를 들으소서!” 지금 시인의 삶 속에는 불의한 문제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그 불의에 맞서, 시인은 지금 하나님께 정의를 간청하고 있는 것이죠.

 

불의에 맞선 정의의 호소! 살아가면서, 우리는 불의한 일을 종종 맞닥뜨리게 되는데요, 그럴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하나님께서 그 불의한 일을 아뢰며, 신원하여 주시기를 간청하게 되죠. 그런데, 이게 참 쉽지 않은 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마련이죠. 남이 자신한테 저지른 불의한 일을 생각하며, 분에 못 참아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하나님께 의를 호소할 수 있지만, 본문에서 시인이 하는 것처럼 주께서 나를 판단하시며 주의 눈으로 공평함을 살피소서라고 기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떠한 일에 대해서 우리는 다른 사람보다 의로울 수 있지만, 다른 면에서는 다른 사람보다 의가 형편없이 모자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시인은 밤에 하나님이 자신을 감찰해 주시기를 바라고, 아침에 깨어나서는 주의 형상으로 만족한다고 고백합니다. 지금은 밤이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이지만, 고대 유대인들은 밤이 하루의 시작이었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시인이 밤에 자신을 감찰해 주시기를 바라는 것은 하루의 시작을 정의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뜻이 담긴 것이죠.

 

우리는 대개 하루를 지내고 난 뒤, 밤에 하루를 돌아보며 반성합니다. 그러면서 내가 왜 그랬을까, 내가 왜 하루를 이렇게 잘못 살았을까, 내가 왜 그 순간에 그렇게 말했을까, 또는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후회하고 반성합니다.

 

그러나, 시인은 하루의 시작을 의롭게 시작하는데, 하나님께 마음을 다 보여드리고, 하나님이 감찰하셨을 때 흠을 찾지 못할 정도로 순전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시인은 3절 말미에서 이렇게 고백하죠. “내가 결심하고 입으로 범죄하지 아니하리이다.”

 

이렇게 먼저 마음의 결단을 내리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과, 아무런 결단 없이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큰 차이를 보입니다. 마음의 결단을 내리고 시작한 시인은 아침이 밝았을 때,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의로운 중에 주의 얼굴을 뵈오리니 깰 때에 주의 형상으로 만족하이리다.”

 

대개, 후회하는 삶을 산 사람은 하나님의 얼굴(형상)을 볼 면목이 없죠. 후회로 가득한 하루를 산 사람은 시인처럼 여호와여 의의 호소를 들으소서!”라며, 자신의 삶 가운데 발생하고 있는 불의한 일을 하나님께 아뢰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저 이렇게 반성할 뿐입니다. “나나 잘하자.”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살기로 결단하며 하루를 시작한 사람과, 하나님과 그러한 교감을 전혀 하지 않고 하루를 산 사람의 삶은 같을 수 없는데요, 결과적으로 하루를 살며 의로움을 드러내지 못했다 할지라도, ‘주님, 그래도 제가 최선을 다 했는데, 이것 밖에 안 되네요라고 말하는 것과, 시도조차 안 해본 것과는 그 삶의 질이 같을 수 없을 것입니다.

 

시편 17편에는 아주 아름다운 문장이 나오는데요, 8절 말씀입니다. “나를 눈동자같이 지키시고 주의 날개 그늘 아래 감추사.” 시인은 의롭게 살기로 결단하면서, 하나님 앞에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으면서, 악인들에게서 자신을 지켜달라고 간구합니다. “주님, 나를 눈동자 같이 지켜주세요! 주님, 주의 날개 그늘 아래 감추어 주세요!” 너무 예쁜 간청이죠. 특별히 눈동자 같이 지켜달라는 말은 영어로 “Keep me as the apple of the eye”라고 하죠. 누군가 예뻐서 죽을 때, 영어로 우리는 이렇게 말하죠. “You are the apple of my eye.”

 

하나님이 우리를 예뻐라 하시면, 당연히, 악에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시고, 건져주시겠죠. 우리가 하나님께 이러한 간구를 드릴 수 있는 것은 참으로 큰 축복입니다.

 

여러분, 하루를 끝마칠 때 나는 왜 이렇게 살았지?’라고 후회하는 삶이 아니라, 하루를 시작하면서 주님의 말씀대로 살거야!’라며 결심하는 삶을 살아보는 건 어떨까요? 이렇게 결심하면서 시작한 하루는 분명 복된 하루, 행복한 하루, 후회 없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결심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를, 주님께서는 너무도 예뻐하셔서, 눈동자와 같이 우리를 지켜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