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오디세이 I2023. 1. 5. 08:04

적극신앙 프로젝트

(딤후 4:1-5)

 

성경의 중요성
1. 성경이 중요한가, 중요하지 않는가? 성경은 중요하다. 거기에 하나님이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계시). 그래서 지난 2천년 동안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다는 수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들여다보는 일에 매달렸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문헌은 성경과 관련된 문헌이다. 성경은 여전히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다. 다시 말하지만, 거기에는 하나님이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성경을 진중하게 들여다보면, 거기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윤동주, <참회록> 부분)

 

2. 윤동주의 시에서 말하는 것처럼, 밤이면 밤바다 ‘나의 거울(성경)’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라. 그러면, 거기에서 사람의 모양을 한 하나님이 걸어나온다. 그때부터 하나님이 나에게 말을 걸어 오신다. 성경의 문자들이 그냥 문자로 보이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려온다. 우리가 즐겨 부르는 찬송가 <나의 사랑하는 책> 3절에서 이런 구절이 있다. “어머니가 읽으며 눈물 많이 흘린 것 지금까지 내가 기억합니다.” 어머니가 왜 눈물을 흘리셨겠나. 성경의 문자들이 살아서 어머니에게 말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3. 우리에게 이런 경험이 있는가? 성경을 읽는데 눈물이 막 나서 눈물을 훔치고 있는데, 아들(딸)이 와서, ‘엄마, 아빠, 왜 울어?’라고 물을 때, 아이에게 ‘응, 하나님이 엄마/아빠한테 말을 걸어오셔서.’ 아이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부모님이 성경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결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어렵고 힘든 일이 닥치면 엄마/아빠가 했던 대로 성경을 읽으면서 거기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말씀을 전파하라

4. 바울은 아들 같은 디모데에게 성경의 중요성에 근거해서, 이렇게 명령한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이것은 준엄한 명령이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고의 옵션 사항이 아니라, 명령이다. 이러한 명령을 내리기 전에 바울은 성경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이렇게 말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 3:16-17). 세상이 이렇게 좋은 것, 이렇게 중요한 것이 또 있는가. 성경만큼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만드는 것은 없다.

 

마지막 때

5. 성경의 중요성과 그것에 근거한 말씀 전파의 명령을 전하면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아주 어려운 이야기를 전한다. 어떤 때가 이를 거라고 하는데, 그때에 발생하는 일이 뭐냐면, “사람들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는” 일이다. 여기서 ‘바른 교훈’은 ‘건전한, 건강한 교훈’이라는 뜻이다.

 

6. 대개 이단들이나 자기 주장이 강한 사설을 전하는 집단이나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 자기들은 ‘바른 교훈’을 전한다고 주장한다. 절대로 ‘건전한, 건강한 교훈’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것은 정크 푸드를 팔면서, 절대로 ‘건전한, 건강한 음식’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과 같다. 정크 푸드를 파는 사람들은 언제나 ‘맛있는’이라는 수식어를 쓴다. 틀린 말은 아니기 때문이다. 정크 푸드는 맛있다. 그러나, 건전하거나 건강한 음식은 아니다.

 

7. 요즘 사람들은 몸 건강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정크 푸드가 아무리 맛있어도 그것이 정크 푸드인줄 다 알고, 정크 푸드 먹는 것을 삼가고, 왠만하면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헬시 푸드를 먹으려 노력한다. 몸이 건강한 것은 참 좋은 것이다. 그러나 몸의 건강은 좀 더 높은 것을 지향할 때만 더 의미가 있다. 바로 정신(spirit)의 건강이다. 몸 건강한 사람이 정신/영도 건강하면 참 좋겠는데, 몸 건강한 사람이 허탄한 이야기에 빠져 악한 일을 도모하는데 열심을 내기도 쉽다. 몸이 건강하니까 그런거다. 몸져 누워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해악을 끼칠 일을 하지 못한다. 두 발로 건강히 걸어다니니까 해악을 끼치는 일도 하는 것이다.

 

8. 우리는 건전하고, 건강한 신앙을 가꾸고 전파하는 것을 목표로 교회를 세워 나간다. 세상이 음식이 정말 많지만, 모든 음식이 건전하고 건강한 음식은 아니다. 그러나, 정크 푸드도 음식이다. 정크 푸드를 먹어도 맛있고 살아가는데 별 지장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정크 푸드를 계속 먹다 보면 살이 찌고 성인병이 생기고, 그러다 결국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게 되어 생명을 잃는다는 것을 말이다. 인생도 여러 종류의 인생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인생’을 산다. 그러나 어떤 인생은 좋은 인생이고, 어떤 인생은 비극적인 인생이다. 마찬가지로, 신앙도 그렇다. 모든 게 신앙이다. 그러나, 건전하고, 건강한 신앙이 있다. 결국 좋은 인생은 건전하고 건강한 신앙과 직결된다. 그래서 우리는 건전하고, 건강한 신앙을 지향한다.

 

적극신앙 프로젝트

9. 사람들이 건전하고 건강한 교훈을 듣기 싫어하는 때에 순결한 주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일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려운 때를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바울은 디모데에게 이런 가르침을 준다. 이것은 어려운 때를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정말 귀중한 가르침이다. “그러나, 너는 모든 일에 신중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자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

 

10. 1) 너는 모든 일에 신중하라. 영어로 보면, be sober in all things, 또는 keep your eye on what you are doing. ‘sober’라는 단어는 ‘술 취하지 않는, 말짱한 정신’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이 말을 풀어서 설명하면, 정신 차리고 자신이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살피면서 무엇이든 하라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이것을 잘 하지 못한다. 우리는 무슨 일을 하고 있지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집중하지 못할 때가 너무 많다. 아주 사소하게는, 자동차 키를 어딘가에 놓으면서 그것을 어디에 놓는지 ‘keep your eye on what you’re doing’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나중에 자동차 키가 필요할 때, 그것을 어디에 둔 지 몰라서 온 집안을 뒤지게 된다.

 

11. 2) 고난을 받으라. 영어로는 ‘endure hardship’이다. ‘고난을 견디라는 말로도 번역할 수 있지만, 고난을 받으라로 번역하는 게 더 좋다. 고난을 견딘다는 것은 왠지 수동적이고 억지로, 마지못해, 고난을 견디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고난을 받으라’는 굉장히 적극적인 표현이다. 나에게 닥친 고난을 마지못해 억지로 견뎌내는 것이 아니라, 고난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고난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줄 아는 사람은 고난 때문에 넘어지거나 그것 때문에 인생을 망가뜨리지 않는다. 고난을 타고 넘어 더 좋은 삶으로 나아간다.

 

12. 3) 전도자의 일을 하라. 전도자는 영어로 ‘evangelist’이다. 이것은 헬라어 ‘유앙겔리온’에서 온 말이다. 유앙겔리온은 ‘복음’이라는 뜻이다. Good New! Gospel! 이다. 이것은 doing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attitude의 문제이기도 하다. 좋은 소식, 기쁜 소식, 복음을 전하는 자의 마음 가짐(attitude)는 무엇이겠는가? ‘기쁨(Joy)’이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 세상 다 무너진 것 같은 표정과 마음을 가지고 그것을 전한다면, 그 기쁜 소식을 받아들일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누가 상품을 파는데, 누추하고 험상궂고 기운이 다 빠진 모습으로 상품을 팔면, 누가 그 상품을 사겠는가? 하물며, 복음을 전하는데, 어떠해야겠는가?

 

13. 4) 네 직무를 다하라. 영어로는 ‘fulfill your ministry’ 이다. 또는 ‘do a thorough job as God’s servant’ 이다. 여기서는 ‘직무’라는 말이 중요한데, 직무는 헬라어로 ‘디아코니아’이다. 집사나 권사 또는 장로, 물론 목사도 마찬가지로, 모두 ‘디아코니아’의 직분을 가졌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교회로 모인 사람들에게는 ‘디아코니아’, 즉 ‘섬김’의 직무가 주어졌다. 네 직무를 다하라는 것은 ‘섬김을 성취하라’는 말이다. 이것은 정말 다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그리스도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하나님의 종으로서, 종처럼 섬기는 것이다. 이럴 때 생명이 살아난다.

 

14. 신앙의 실체는 이런 것이다. 1) 모든 일에 신중하는 것. 내가 지금 무슨 일을 하는지 정신차리고 하는 것. 2) 고난을 받는 것. 닥친 고난을 마지못해 견디는 게 아니라 고난을 적극 수용하여 고난을 통하여 더 성숙하고 아름다운 인생으로 나아가는 것. 3) 전도자의 일을 하는 것. 태도의 문제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마음에 기쁨이 충만한 상태로 복음을 전하는 것. 4) 직무를 다하는 것. 섬김을 성취하는 것. 종처럼 섬기는 것. 그래서 생명을 살리는 것.

 

15. 적극신앙은 이렇게 신앙이 구체적이 되는 것이다. 거리를 두거나, 모호하게 교회를 섬기지 말고, 주님의 몸된 교회를 구체적으로 섬기라. 교회라는 실체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내가 곧 교회이다. 내 신앙의 퀄러티가 곧 우리 교회의 퀄러티이다. 적극신앙, 구체적인 신앙을 가질 때, 주님의 몸된 교회는 생명이 풍성할 것이다. 그것이 곧 우리의 삶이다. 그리스도의 삶 따로, 나의 삶 따로 분리된 삶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연합하고 일치하는 삶이기 되기를 소망한다. 적극신앙의 해를 선포하며, 교회가, 우리의 삶이 더 풍성해지기를 기대하며 기도한다.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