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축제다
독수리 대여섯 마리의 흥분
날갯짓
쪼는 부리
통통통 구르는 발
그들의 축제는
아마딜로의 죽음에서 비롯된다
세상이 늘 그렇듯이
아마딜로의 죽음은
이중적이다
슬픔이며 기쁨이다
상실이며 기회다
곡이며 흥이다
피곤과 지루가 베어 있는 오후
무심한 햇살은
껍데기만 남은 독수리 한 마리가
아마딜로와 같은 운명으로
저만치 널브러져 있는 장면을
조명처럼 비추고 있다
저것은 또 누구의 축제 현장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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