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종말론: 같은 시공간, 다른 차원]

 

우리는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지만, 우리는 서로 다른 차원에서 산다. 그리스도인은 어떤 차원에서 살아야 하는가? 바로 종말론적 차원에서 살아야 한다.

 

기독교의 종말은 파멸과 멸망이 아니다. 기독교의 종말을 파멸과 멸망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기독교 종말론을 완전히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의 종말은 생명의 완성이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생명의 완성, 그것이 기독교의 종말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오심을 통해서 그 완성이 시작되었고,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통해서 그 완성이 마무리된다고 믿는 것이 기독교 신앙이다.

 

그리스도인이 다른 사람들과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지만 그들과 다른 차원을 산다는 뜻은, 그리스도인은 생명의 완성을 맛보았고 꿈꾸며 지향하며 산다는 뜻이다. 세상은 온갖 폭력으로 물들어 있지만, 그리스도인은 그러한 시공간에서 생명의 완성을 갈망하며 드러낸다.

 

오늘 하루, 세상에 존재하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 즉 생명을 축소시키고 해치는 일에 저항하여, 조그맣더라도 생명을 증진시키고 풍성하게 했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루를 매우 의미있게, 그리고 복되게 산 것이다. 그는 이미 '천국'에서 사는 것이다.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