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2012. 11. 7. 05:46

노란 과자와 빨간 과자

 

노란 과자를 달라는 아이에게

기어코 빨간 과자를 먹인다

아이는 노란 눈물을 흘리고

어미는 빨간 심술을 부린다

노란 과자 먹는다고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닌데

어미는 왜 기어코 빨간 과자를 먹이는 것일까

노란 눈물을 흘리며 빨간 과자를 먹는 아이는

빨간 물감이 뇌에 번져가고

눈물로 쏟아내는 노란 물감은

상처가 되어 고름처럼 심장에 고여간다

이제 아이는 노란 과자를 먹고 싶어도

그래서 심장이 뛰어도

빨간 과자를 먹어야 한다는 뇌의 심술에

눈물을 머금고 복종한다

그렇게 아이는 커간다

그렇게 아이는 어른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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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