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오디세이 I2013. 1. 7. 05:37

2013 1 6일 주일 예배 설교

본문: 마태복음 2:1-12

제목: 다른 길

 

2013, 새로운 해가 밝았습니다.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되는 해 입니다. 2013년도,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어떤 은총을 허락하실까 기대도 되는 반면에, 그 은총이 성취되기까지 어떠한 영적 싸움을 벌여야 할까를 생각하면 긴장되기도 합니다. 공동체란 그 운명을 같이 하는 집단을 일컫는 말입니다. 컬럼버스감리교회는 신앙공동체입니다. 신앙 때문에 모였다는 뜻이 들어 있고, 그 운명을 같이 한다는 뜻도 들어 있습니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신앙 때문이 아니라 다른 뜻 때문에 모였다면 이 공동체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미이고, 운명을 같이 하지 않고 혼자만 살겠다고 하면 그것 또한 이 공동체에 적합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운명을 같이 하는 공동체입니다. 운명이 같다는 공동체 의식이 없으면, 우리는 온전히 지어져 갈 수 없습니다. 우리의 운명이 같다는 것은 우리의 운명이 한 분에게로 모아진다는 뜻입니다. 그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운명을 건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우리가 함께 모여서 해야 하는 일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가는 일이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교제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함께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탁하신 명령을 수행하는 일입니다.

 

예수 잘 믿는다는 것은, 예수 잘 믿어서 잘 먹고 잘 살아보겠다는 의지가 아닙니다. 예수를 잘 믿는다는 것은 예수가 누구인지 잘 아는 것이고, 그분에게 우리의 삶을 거는 것이고, 그분의 뜻대로 사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달력을 살지 않고, 그리스도의 달력을 살아야 합니다. 세상 달력은 2013년 첫 번째 일요일이지만, 그리스도의 달력은 오늘이 주현절입니다.

 

주현절이란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공적으로 드러나신 날을 뜻합니다.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로, 그리스도로 선포되는 절기입니다. 그것은 성경에서 두 가지 사건을 통해서 드러나는데, 첫 번째는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를 경배한 것을 통해서, 두 번째는 예수님께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것을 통해서입니다.

 

오늘 우리는 동방 박사가 아기 예수를 경배한 사건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려고 합니다.

 

예수님은 헤롯 시대에 태어났습니다. 성경에는 여러 헤롯이 등장하는데, 헤롯 왕가가 팔레스타인 지방을 다스렸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태어날 당시의 헤롯은 헤롯 왕가를 시작한 대헤롯을 말합니다. 이 사람은 에돔 사람인데, 그 당시 세계를 다스리던 로마의 황제로부터 팔레스타인 지방을 다스릴 수 있는 권한을 얻어서 그곳의 분봉왕으로 왕가를 이루어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었던 사람입니다. 유대인도 아니고, 에돔 사람인데다가, 로마 황제의 간섭을 받고 있던 터라, 언제나 자리가 불안했습니다.

 

삶이 불안한 사람의 특징은 포악해진다는 것입니다. 이 사람은 굉장히 포악했습니다. 물론 유대인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서 성전을 건축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에 세 번째 지어진 성전을 일컬어 헤롯 성전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 성전은 솔로몬 때 지은 것으로 솔로몬 이라고 하고, 두 번째 성전은 바벨론 포로기 때 귀환해서 지은 것으로 스룹바벨 성전이라고 합니다.

 

유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전 신앙이었기 때문에, 성전을 웅장하게 지어줌으로써 헤롯은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46년 동안, 정말로 웅장한 성전을 지었습니다. 물론 나중에 그것이 완공된 후에, 6년만에 로마에 의해서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고 파괴됩니다만, 엄청난 역사였음에는 틀림 없습니다.

 

헤롯은 정치적으로 교묘하고, 성정이 포악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사실을 잘 몰랐던 동방 박사 세 사람은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아기 예수님을 영접하고자 왕도인 예루살렘에 도착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동방 박사는 Dr. East가 아니라, ‘마기라고 불리는 점성술사들입니다. 요즘에는 과학시대이기 때문에 점성술을 신봉하지 않습니다만, 그 당시 고대사회에서는 점성술이 지금의 과학과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과학적 근거를 갖고 삶을 꾸려 나가는 요즘 사람들처럼, 옛날 사람들은 점성술에 근거해서 삶을 꾸려나갔습니다.

 

성경에서 마고스라고 번역된 이들은 바벨론과 페르시아의 왕들에게 조언을 하던 학자들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삶과 세계에 대해서 진지하게 연구한 사람들이고, 세상의 운명에 대해서 늘 관찰하고 연구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으로 인해 이들은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세상에 나타났다는 것을 알아챈 것이지요.

 

사실, 우리는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러 온 동방 박사가 세 명이었다고 통념적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성경에는 그들의 신분이나 명수를 언급한 곳이 없습니다. 다만, 황금, 유향, 몰약의 세 예물을 근거로 해서, 세 명이라고 추산할 뿐입니다. , 두 명이 그 예물을 드렸을 수도 있고, 더 많은 동방 박사가 와서 그냥 세 가지의 상징적인 예물을 드렸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유대인의 왕도인 예루살렘에 동방 박사가 찾아와서, 헤롯 왕에게 묻습니다.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이 말을 들은 헤롯과 온 예루살렘이 소동합니다. 정권이 교체될 때는 언제나 소동이 일어납니다. 요즘에 우리는 좀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전쟁과 폭동이 일어났습니다. 예루살렘이 소동한 이유는 바로 왕권이 교체될 때마다 이어지는 전쟁과 혼란의 공포 때문이었습니다.

 

더 나가서, 기존의 옛 질서는 다가오는 하나님 나라의 새 질서 앞에서 언제나 소동하기 마련입니다. 이 소동은 장차 예수님에게 일어날 수난을 예고하기도 합니다. 옛 질서에서 살던 자들이 하나님 나라를 만나면, 그의 인생에 일대 소동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예수님 만나서 평안하기를 바라면 안 됩니다. 그 평안은 폭풍 가운데의 평안이지, 바람 한 점 없는 평안이 아닙니다. 예수를 믿으면 믿을수록, 예수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그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실 겁니다.

 

헤롯의 심리를 보여주고 있는 단어가, 4절의 물으니라는 단어입니다. 우리 나라 말에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원어에는 에퓐싸네토라는 말인데, 이것은 과거의 반복적인 동작을 나타내주는 말입니다. 헤롯은 한 번만이 아니고, 반복해서,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가운데, 유대인의 왕이 어디에서 나오는지에 대한 성경의 예언을 물었던 겁니다.

 

그런데, 성경의 예언은 이들의 기대와 완전히 달랐습니다. 유대인의 왕, 그리스도은 대제사장이나 서기관들이 장악하고 있는 예루살렘이 아닌, 이름 없는 작은 고을 유대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다고 예언되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박사들의 기대와도 다르고, 유대인들의 기대와도 다른 메시아이신 것이죠.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서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미가 5:2) 말씀의 인용.

 

사실, 동방 박사들은 자신들의 상식대로 왕의 도성에 와서 왕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을 알게 된 이들은 자신의 상식을 버리고, 별을 따라서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러 갑니다.

 

별을 따라 갔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갔다는 겁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의 인생관에 큰 도전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너무도 우리의 상식과 이 세상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입니다. 상식과 세상의 가르침이 우리를 너무도 압도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에는 귀를 기울일 여력조차 없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상식을 따라 예루살렘을 찾았던 동방 박사들은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습니다. 헤롯은 이들을 가만히 불러,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아기 예수를 만나면 자신에게 기별을 넣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자신도 가서 그를 경배하겠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거짓말이었습니다. 자신의 정권에 늘 불안해 했던 헤롯은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아기 예수님이 어디에 있는 지 아는 순간, 아기뿐만이 아니라,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동방 박사들까지 모두 죽여 없애버리기로 마음 먹었던 것입니다.

 

헤롯이 동방 박사에게 아기 예수 나신 곳을 기별해 달라고 부탁할 때, 그냥 말로만 부탁했겠습니까? 분명, 환심을 사기 위해서 많은 선물을 내어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방 박사들은 거기에 혹하지 않고, 아기 예수를 만난 뒤에,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었습니다. 아기 예수를 경배 한 뒤, 요셉처럼 박사들도 꿈에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 지시하심을 받고이들은 순종해서 다른 길로 돌아갔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박사들은 헤롯의 지시를 따르는 길이 아닌, 하나님의 지시를 따르기 위해 다른 길로 고국에 돌아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길이 바로 자신들도 안전하고 아기 예수님도 안전한 길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발견한 자는 그 생활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다른 길로 갑니다. 그 길은 바로, 우리 주 예수님의 길, 생명과 진리의 길입니다. 그 길에 진정한 안전과 행복, 그리고 영생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면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동방 박사들이 별을 보고 따라가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지 못했다면,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헤롯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약속의 말씀, 진리의 말씀이기 때문에, 만나야 할 분을 만나게 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따라 간다면, 우리는 분명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다른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2013년도 새로운 해가 밝았습니다. 새해가 밝으면 우리는 여러 가지 다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그 다짐이 무엇에 근거된 다짐인지 다시 한 번 되돌아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 세상, 헤롯이 지시한 길을 따라가고자 한 다짐인지, 아니면, 별을 보고 따라가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받은 하나님의 말씀 위에서 한 다짐인지 꼭 돌아보아야 합니다.

 

해가 지나면, 나이를 한 살 더 먹기 때문에 육체는 후퇴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더 가까이 온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한 발짝 더 다가온 하나님 나라에 온전히 들어가기 위해서 이 세상의 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다른 길을 걸어가시는 믿음의 자녀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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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