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증인 이야기

 

요한계시록 11장에 나오는 '십자가의 길을 가는 두 증인 이야기'가 참 좋다. 두 증인은 굵은 베옷을 입고 마흔 두달(1,260일)동안 사역을 한다. 이 두 증인은 '주 앞에 서 있는 두 감람나무와 두 촛대'로 불리는데, 스가랴 4:10을 배경으로 보자면, 이들은 스룹바벨과 여호수아로 볼 수 있으며,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의 교회 공동체를 의미한다.

 

이들은 사역을 감당하며 '쓴맛 단맛'을 다 보고, 저항과 핍박에 부딪힐 것이지만, 주님은 이들을 모세와 엘리야처럼 보호하신다. 그리고 이들은 예수님처럼 예루살렘에서 죽게 된다. 이들의 삶이 십자가의 길을 따르는 삶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들은 수치와 고난 가운데 사흘 반 동안 죽은 상태로 있을 뿐이며, 하나님의 권능에 의해 부활하여 하늘로 높여 올려진다.

 

두 증인의 이야기는 교회 공동체의 사역의 목적을 뚜렷이 보여준다. 교회 공동체는 고난과 핍박을 무릅쓰고 하나님의 심판의 말씀을 선포하여, 열방을 향하여, "돌아오라!"고 외쳐야 한다. 그 선포를 통하여 땅에 사는 자들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올 것이다.

 

증인은 고난을 피할 수 없다. 증인의 삶을 살면서 직면할 수 있는 저항과 핍박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고, 그럴 필요도 없다. 주님이 지켜주실 뿐더러, 죽더라도 주님께서 영광 중에 일으켜 세워 하늘로 올려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거대 서사가 참 좋다. 이러한 거대한 이야기의 관점에서 우리의 소소한 일상을 들여다 보면,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거룩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이 이러한 거대한 이야기의 일부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은 축복이고 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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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