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오디세이 I2013. 5. 20. 05:59

2013 519일 성령 강림 주일(오순절) 예배 설교

본문: 2:1-4

제목: 믿고 기대하는 자에게 성령이 온다!

 

워싱턴에 가면 미국 국방성이 있습니다. 그 건물을 일컬어 펜타곤이라고 합니다. 건물의 모양이 오각형 모양으로 생겼기 때문입니다. Pente라는 말은 헬라어로 숫자 5를 나타내는데, 그래서 Pentecost라고 하면 오순절이라고 하는 겁니다. 우리 나라 말에서열흘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순절은 열흘이 다섯 번 지난 날, 즉 오십일을 가리킵니다. 그러면 여기서 우리가 궁금해지는 것은, 무엇으로부터 오십일이 지난 날을 오순절이라고 했느냐 입니다. 거꾸로 뒤집어서 이야기하면, 오십일을 거슬러 올라가면 무슨 날인가 입니다.

 

이것을 좀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절기 문화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 중, 유월절과 초실절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유월절에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는 것은 교회를 좀 다니신 분은 아실겁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유월절의 어린양으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유월절은 출애굽 사건과 관련이 있는,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가장 중대한 절기입니다. 모세가 애굽에 들어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나오기 위해서, 애굽의 바로 왕과 싸울 때 내린 열 가지 재앙 중, 마지막 재앙이 장자 재앙이었습니다. 이것은 애굽에서 태어난 장자(첫째 아들, First Son)를 모두 죽이는 재앙인데, 이 재앙으로부터 구원 받을 수 있는 길은 어린 양의 피를 현관문 문설주에 바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여호와의 신이 장자를 죽이러 돌아다니다가 어린 양의 피가 발라져 있는 문은 그냥 통과(Passover)했습니다. 이 마지막 재앙으로 인해, 애굽의 바로 왕은 모세의 요청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풀어줍니다. 바로 이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서 제정된 절기가 유월절입니다. 유월절의 어린 양과 같이 예수님의 죽임이, 그의 피가 재앙으로부터 구원해 주었다는 의미에서 예수님을 유월절 어린 양이라고 하는 것이고, 그 절기에 맞춰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겁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그냥 아무렇게나 진행되는 법이 없습니다. 모두 하나님 당신께서 제정하신 뜻에 따라서 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듯이,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은 안식 후 첫날 새벽입니다. 이 날이 유대인 절기 상으로 무슨 날이냐 하면, 초실절입니다. 초실절은 묶어두었던 보릿단의 첫 열매를 거두는 날입니다. 이스라엘에는부분이 전체를 대표한다는 사상이 있었습니다. 그 중, 처음 것을 드림으로, 그 나중에 있을 모든 것을 대표한다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첫 번째가 중요했습니다. 장자 재앙이 무서운 이유는, 장자가 그 집안의 첫 번째 아들인데, 첫 번째 아들에게 재앙이 임했다는 것은 그 집안 전체에 재앙이 임한 것과 같다는 의미입니다. 초실절에, 처음 익은 보리를 베어서 하나님께 제사(소제)를 드린 이유는, 처음 열매를 드림으로 인해 이제 앞으로 계속해서 거두게 될 열매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비는 마음으로 그렇게 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초실절에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고린도 전서 15 20절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두고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 여기서 첫 열매는 초실절에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통해서 우리 믿는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기대하고 소망할 수 있습니까? , 바로 예수님처럼 우리도 부활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겁니다.

 

오순절은, 바로 이 초실절로부터 오십일이 지난 날을 가리킵니다. 그러면 오순절은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길래, 굳이 이날, 다른 날도 아니고, 바로 이 오순절 날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보내주신 것일까요?

 

초실절로부터 시작된 보리의 수확은 밀의 수확으로 이어집니다. 밀과 보리는 이스라엘에서 나는 곡물로서, 동물 사료로 쓰이거나 가난한 농부들이 주로 먹는 중요한 양식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신명기 8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이 들어가서 살게 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나는 식물들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실 때, 일곱 가지를 말씀해 주시는데, 밀과 보리, 그리고 포도, 무화과, 석류, 올리브, 대추야자를 말씀하십니다. 밀과 보리, 이 두 가지의 곡식과 포도, 무화과, 석류, 올리브, 대추야자, 이 다섯 가지의여름 과실이 가나안에서 나는 것들로서 그들의 먹고 산 양식이었습니다.

 

이 양식들은 두 철에 걸쳐서 수확합니다. 밀과 보리의 수확을 시작으로, 밀과 보리의 수확이 끝나면, 이제 여름 과실의 수확이 시작됩니다. 오순절은 무슨 시기인가 하면, 밀과 보리의 수확을 마치고 여름 과실 수확을 기다리는 과도기의 시기입니다. 밀과 보리의 수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고, 여름 과실의 추수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때가 바로 오순절인 것입니다.

 

, 그렇다면, 왜 오순절 날 하나님께서 성령을 보내셨는지 이제 이해가 됩니다. 유월절의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구원 사역이 예수님의 승천으로 일단락 되고, 이제 새로운 시대, 성령의 시대, 교회의 시대가 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오순절에 성령님을 내려 보내신 것입니다.

 

여기에는 또 하나의 신학적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예레미야서 31 31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맺으시겠다는 말씀으로 유명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사건은 출애굽 후 시내산에서 입니다.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던 시기가 바로 유월절 사건이 있은 지, 50일이 지나서 입니다. 그러니까, 오순절은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는 사건과도 관련이 있는 날입니다. 바로 그 날에 하나님께서 성령을 내려 주셨다는 것은, 예레미야의 예언처럼,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새로운 언약을 맺어 주셨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리니까, 오순절에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오셔서 하나님과의 새로운 언약을 맺어 주신겁니다. 그 언약의 매개체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모세였던 것처럼)인 것입니다. 그 언약의 징표가 바로 성령님(십계명 돌판이었던 것처럼)이신 겁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오순절이 이르렀다고 하는 말에 주목해야 합니다. 오순절은 그냥 온 것이 아니라, 성령님께서는 그냥 온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하신 말씀, “너희가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하신 말씀이 성취된 거라는 겁니다. 이 성취의 개념은 우리 믿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성경에서 약속하고 있는 성령이라든지,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이라든지, 부활이라든지, 하는 것들은 그냥 아무 때나 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에 의해서 성취된다는 깊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성취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성취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인간 편에서는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만 믿고 기다리는 것뿐입니다. 믿고 기다리는 것을희망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기독교는 희망의 종교인 것입니다. 성령님께서 오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셨기 때문에, 분명하게 성취됩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셨기 때문에, 분명하게 성취됩니다. 우리가 예수님처럼 부활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셨기 때문에, 분명하게 성취됩니다. 이렇듯, 하나님께서 약속하시고 선포하신 것은 꼭 성취되게 되어 있습니다. 어느 때? 하나님의 때에!(이것이 카이로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인간들, 우리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걱정 근심을 하거나, 조바심을 낼 필요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할 일은 그저 희망 가운데 하나님 주신 삶을 성령 충만하게 기쁨으로 살아가면 된다는 것이죠.

 

사랑하는 컬럼버스 감리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는 오늘 오순절, 성령 강림 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성령 강림절이 무엇인지, 왜 성령님께서는 하필 오순절에 오셨는지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오순절은 새 시대를 여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중대한 시기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철학적 용어 바꾸어 표현하면,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온 절기입니다. 우리가 교회력의 성령강림절(오순절)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성령님께서 강림하신 오순절 사건을 통해서, 우리는 이미 새로운 시대, 새로운 패러다임에 접어 들었습니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신 새로운 시대, 하나님께서 바꾸신 새로운 패러다임, 하나님께서 던지신 주사위는 그 누구도 바꾸거나 거둘 수 없습니다. 다문, 필요한 것은 결단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새롭게 여신 이 시대, 이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언약에, 참여할 것이나 말 것이냐!

 

하나님의 새로운 시대, 새로운 언약에 참여하는 자는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여신 새로운 언약의 시대, 구원의 은혜를 누리게 되는 것이고, 참여하지 않는 자는 아직도 그 은혜를 모르고 사탄의 권세 아래에서 죄 가운데 살아갈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 시간, 어떠한 결정을 내리시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시작된 구원의 은혜에 동참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그냥 은혜를 모른 채 살아가시겠습니까?

 

믿고 기대하는 자에게 성령이 옵니다. 왜냐? 우리 하나님께서는 신실하시고, 우리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이루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월절의 어린 양이 되어 우리를 대신하여 (또는 대표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것을 믿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잠자는 자들 가운데 첫 열매가 되셨다는 것을 믿으십시오. “부분이 전체를 대표한다”. 이 원리는 우리 믿는 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사상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표해서 죽었다가 부활하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죽었다가 부활할 것입니다. 이것을 믿으십니까? 이것을 기대하십니까? 믿고 기대하는 자에게 성령님께서 임하실 것입니다. 성령이 임한 자는 이 진리(우리도 예수님처럼 죽었다 부활할 것이다!) 가운데 살 것입니다. 이 소망 가운데 살 것입니다. 이 소망 가운데 살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의 삶은 기쁘고 즐겁고 복된 삶인 것입니다.

 

바로 오늘, 믿고 기대하십시오. 성령님께서 급하고 강한 바람처럼, 불의 혀처럼, 믿고 기대하시는 여러분에게 임하실 것입니다. 아멘.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