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오디세이 I2013. 5. 6. 04:35

2013 5 5일 주일 예배 설교

본문: 욥기 34:14-15

제목: 인생을 후회하지 않기 위하여 III –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시키지 말라

 

애틀란타 갔다 차 다고 내려오면서 집사람과 나눈 대화. “아이들이 너무 이뻐서천년만년 함께 있고 싶다.” 그런데 우리는 머지 않아 뿔뿔이 헤어질 것이다.” 슬프다. 그냥 오늘 하루의 행복을 누리면서 살 수 밖에.

 

오늘 참으면, 내일 더 행복한 날이 올거야!’ 우리는 이런 착각 속에 산다. 오늘이 가면, 내일은 오지 않는다. <희망찬 내일>은 오시다 심장마비 걸려서 돌아가셨다. 그러니 내일을 기다리지 말고 오늘 하고 싶은 일을 하라. 그것이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면.

 

일생은 하는 순간 지나간다. <사진> 하고 지나가는 일생에 우리는 너무도 내일타령만 하면서 오늘을 희생시키며 산다. 우리는 참고 견디는 인내의 인생을 미덕으로 여긴다. 누구나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인생을 갈망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요즘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 급증하고 있다. 왜 그럴까? 우울증은 마음의 부조화 때문에 오는 병이다. 이는 어쩌면 지나친 인내와 희생이 마음의 부조화를 야기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희망찬 내일> 기다리다 그 <희망찬 내일>이 오시다 심장마비 걸려서 돌아가신지도 모르고, 마냥 참고 인내하고 희생하고 기다리다가, 지쳐서 생긴 병일지도 모른다.

 

자식을 위해서 매일 참으면서 살았던 부모들은 자식이 자기가 생각했던 대로 안 되면, 이런 원망을 하면서 자식을 나무란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너 키우려고 내가 얼마나 희생했는데…” 그러나, 자식은 부모가 행복한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 모른다. 그러니, 그런 자식이 어떻게 부모님을 행복하게 할 수 있겠는가? 자식을 위해서, 남편을 위해서, 아내를 위해서, 또는 누군가를 위해서 무조건 희생하는 것이 인생을 잘 사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이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은 바이러스와 같아서, 전달된다. 내가 지금 행복하지 않은데, 자식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고 착각이다.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라! 그러면 자녀는 부모에게서 배운 대로 행복하게 살 것이다!

 

왜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한가? 오늘 말씀을 보라. “그가 만일 뜻을 정하시고 그의 영과 목숨을 거두실진대 모든 육체가 다 함께 죽으며 사람은 흙으로 돌아가리라.” 무슨 말인가? 생명은 내 맘대로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웰빙을 외치는 요즘, 운동 열심히 하고 먹을 것 잘 가려 먹고 그러면 잘 먹고 잘 살수 있다고, 장수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다른 말로, 내 생명을 내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삶을 온전히 바라보지 못하게 하는 선전문구에 불과하다. 생명은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만이 생명의 여탈권을 쥐고 계시다. ‘그가 뜻을 정하시면’, 우리는 가는 것이다. 거기에 반항할 수 있는 존재는 이 세상에 아무 것도 없다. 좀 빨리 가고 늦게 가는 것뿐, 인생은 언젠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 뜻대로 죽으며, 우리가 매일 밟고 다니는 흙으로 돌아간다.

 

요즘은 우리가 밟고 다니는 것이 흙이 아니라, 콘크리트, 아스팔트라서, 흙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흙과 친하게 지내지 않으니, 우리의 생명이 어디로 돌아가는지에 대한 깨달음도 더딘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오늘 말씀의 제목처럼,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시키지 말아야 한다. 이 말은 오늘을 흥청망청 살라는 말이 아니다. 그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다. 행복은 어딘가에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숨쉬며 살고 있는 바로 이 시간, 이 공간에 있는 것이다. 행복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누리는 것이다.

 

여러분의 인생을 돌아보시라. 살면서, 내일을 위해 오늘을 얼마나 희생시키며 살아왔는지. ‘오늘 내가 이렇게 열심히 희생하면, 내일은 행복할거야. 더 이상 나의 눈에 눈물은 없을 것이고, 내 육체는 쉬게 될 것이야!’ 이런 생각하시면서 오늘을 희생하면서 살아오지 않으셨는가? 그러나, 정말 오늘 여러분의 삶 가운데 눈물이 없으신가? 여러분의 육신은 쉬고 계신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죽기 전에 후회하는 것들 중에, 이런 것이 있다. 1.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2.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더라면. 3.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4. 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5.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더라면. 6. 고향을 찾아가 보았더라면. 7.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맛보았더라면. 8. 건강을 소중히 여겼더라면.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죽기 전에 후회하는 이런 것들이 여전히 여러분 마음 속에 안 와 닿을지 모른다. ? 죽음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정한 영성이란, 남에게 일어나는 일은 나에게도 똑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가슴 속 깊이 깨닫고 함부로 인생을 살지 않는 것이다.

 

이제 대부분 인생을 다 사신 분들이기 때문에,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이라든지,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더라면’, 이라는 후회의 말을 듣고, 사실 인생을 획기적으로 바꿀만한 그 무엇인가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나머지 것들은 우리가 귀담아 듣고 바로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다.

 

죽도록 일만 하지 말고, 좀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만나러 다니시고,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도 가시고, 고향도 좀 찾아가 보시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맛보시고 다니시라. 이런 것이 왜 중요한지 아시는가?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제 탐험의 목적은 이것입니다. 아직도 언뜻언뜻 보이는 행복의 흔적들을 자세히 찾아나가면서 그것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측정해 보는 겁니다. 폐하의 주위가 얼마나 어두운지 알고 싶으시다면 멀리 보이는 희미한 불빛 쪽을 뚫어지게 바라보셔야 합니다.” (76)

 

다른 사람과 사귐을 갖는다는 것, 그리고 내가 사는 곳을 떠나 여행을 한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는 일이다. 그것을 통해서 나의 행복이 얼마나 부족한지, 또는 나의 행복이 얼마나 넘치는지, 측정해 보는 일이다. 여행을 다닌다는 것은 단순히 물질세계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행복을 발견하는 일이다. 발견한 행복의 흔적들을 나의 삶 속에 비추어 보는 일이다. 그러면, 나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나의 행복을 측정할 수 있다. 얼마나 부족한지, 아니면 넘치는지.

 

선교여행 같은 것을 가지고 하면, 뭐 하러 가냐고 그러시는 분들이 있다. 그냥 돈 보내주면 되지, 왜 돈 낭비하면서 거기에 가냐고 하신다. 선교여행이든, 그냥 여행이든, 그것은 여행의 목적을 전혀 모르시는 분들이 하는 말씀이다. 여행은 돈 쓰러 가는 것이 아니다. 여행은 나 자신의 행복을 발견하기 위해서 가는 것이다. 내가 있는 곳을 벗어나 보아야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발견하고 깨달을 수 있다. 선교여행 가자! 가서, 우리의 행복을 한 번 발견해 보자!

 

그리스 신화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다. 대단한 발명가인 다이달로스는 미궁 속의 괴물 미노타우루스를 제거한 테세우스에게 실타래를 이용해 탈출하는 방법을 알려준 죄로 아들과 함께 미궁의 꼭대기 감옥에 갇힌다. 다이달로스는 새의 깃털을 모아 큰 날개를 만들어 아들 이카루스에게도 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완성된 날개를 밀랍으로 몸에 붙이고 탈출을 감행한다.

 

그러나 이카루스는 하늘을 나는 것에 몰두해서 바다와 태양의 중간을 날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충고를 잊어버리고, 태양을 향해 높이 오르다가 밀랍이 녹아 바다에 추락하여 죽고 만다.

 

오늘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보자. “그가 만일 뜻을 정하시고 그의 영과 목숨을 거두실진대 모든 육체가 다 함께 죽으며 사람은 흙으로 돌아가리라.” 여기에는 불변하는 진리의 말씀이 새겨 있다. “모든 육체가 다 함께 죽으며, 사람은 흙으로 돌아가리라!” 이 충고를 잊어버리지 말라. 이 충고를 잊어버리고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이카루스처럼 허무하게 추락하는 수가 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간 죽는다. 그때는 하나님만 아신다. 그러니, 우리는 그때를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의 할 일을 하면 된다. 우리의 할 일이란, 오늘 하루를 후회 없이 사는 것이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시키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내일 존재가 없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제발, 죽도록 일만 하지 말고, 좀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만나러 다니시고,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도 가시고, 고향도 좀 찾아가 보시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맛보시고 다니시라.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 후회의 아픔은, 육신의 고통에서 오는 아픔과 비교되지 않는다고 한다. 제발,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시키지 마시라. 죽음의 순간에, 후회되는 인생을 살지 마시라.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