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2011. 4. 15. 07:47

배꼽

 

태어난 지 6주가 지났는데도

아들 녀석 배꼽은 떨어질 줄 모른다.

의사는 괜찮다고 하지만

부모 마음이야 어찌 괜찮으랴.

알코올로 소독을 할 때마다

아들 녀석은 울어 대기만 한다.

저렇게 울어서야 어디 배꼽이 떨어지겠나 싶다.

알코올 소독을 집어 치우고

다른 방법을 궁리 중이다.

……

배꼽은 울어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배꼽은 웃어야 떨어진다.

배꼽이 떨어지도록 웃었다 라는 말이

그것을 가르쳐 주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아들 녀석 웃길 방법을 궁리 중이다.

……

오늘밤,

아들 녀석은 배꼽이 떨어지도록 웃을 것이다.

걱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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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