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새로우니2020. 5. 18. 07:11

아침묵상 시편 29편 - 오즈와 샬롬

https://youtu.be/S10uTEMQsko


오늘은 시편 29편을 묵상하면서 하루를 열어봅니다.

 

오즈와 샬롬, 시편 29편을 묵상하면서 정한 주제인데요, 오즈는 을 뜻하는 히브리어이고, 샬롬은 평강을 뜻하는 히브리어이죠. ‘오즈라는 말을 들으니, 왠지 오즈의 마법사가 생각이 나는데요, ‘오즈의 마법사에서 오즈가 무엇일까 늘 궁금했는데, 아마도, 히브리어에서 뜻하는 바로 이 오즈에서 온 것은 아닐까요? 확인된 사실은 아닙니다. 오즈가 이라는 뜻이다 보니, ‘오즈의 마법사힘 있는 마법사를 뜻하는 것은 아닐까, 그냥 상상해 보았습니다. 혹시, ‘오즈의 뜻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계신 분이 있으면, 저한테 알려주세요.

 

오즈와 샬롬’, ‘힘과 평강’, 시편 29편 전체에 흐르는 주제인데요, 시인은 하나님의 힘은 어떤 힘인가를 묘사하고 있고, 그 힘의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에게 힘을 주셔서, 평강을 누리게 하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 세상이 전쟁터와 같은 이유는 사실 모든 사람이 을 얻기 위한 투쟁 때문이죠. 또한 우리의 인생이 평강을 누리지 못하고 자유를 빼앗긴 듯 불안하고 불행한 이유는 우리보다 힘 센 존재에게 우리 자신을 노예처럼 바쳐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인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만이 이시고, 하나님이 힘을 주셔서 평강을 누리게 하신다는 고백은 너무너무 중요한 통찰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이 어떠한 힘을 가지신 분인가를 아주 장엄하게 그려내고 있는데요, 우선, 1절과 2절에서는 천상의 힘 있는 존재들이 모두 하나님께 합당한 영광을 돌리며 예배해야 한다고 선포합니다. 천상의 힘 있는 존재들도 하나님의 힘에는 전혀 미칠 수 없다는 선언이죠.

 

그리고 이어서, 시인은 하나님의 힘을 여호와의 소리라고 하는 청각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그려내고 있는데요, 옛날, 고대 근동 지역에서는 많은 물즉 바다, 그리고 큰 나무(백향목), 높은 산(레바논과 시룐), 광야나 홍수 같은 자연존재들을 으로 생각하고 숭배했습니다. , 옛날 사람들은 시인이 열거하고 있는 그러한 존재들이 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며, 그들의 힘에 굴복하며 살았죠.

 

그런데, 시인은 그들의 생각에 전면 도전하며, 그들이 생각하는 그러한 힘 있는 존재들은 모두 하나님의 힘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하나님의 힘에는 상대도 안 되는 존재라는 것을 드러내 줌으로서, 그들을 우상숭배로부터 해방시키려 합니다.

 

시편 29편을 묵상하면서, 한 가지, 한국어 개역개정 성경의 번역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데요, 9절에 보면, “여호와의 소리가 암사슴을 낙태하게 하시고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낙태라는 말은 그렇게 좋은 의미로 쓰이는 낱말이 아니죠. 이것을 잘못 읽으면, 하나님이 암사슴에게 폭력을 가한 것처럼 느껴지는 데요, 그런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소리에 놀라서 암사슴이 새끼 사슴을 씀풍낳는 것을 묘사한 것입니다. 그래서 영어성경에서는 새끼를 낳다라는 뜻을 가진 ‘calve(캐브)’라는 단어를 씁니다. 성경을 읽으며, 이렇게 폭력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번역들은 원어 또는 다른 성경을 대조하며 그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가 성경을 읽으며 오해에서 비롯된 폭력의 희생자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즈와 샬롬’, ‘힘과 평강’, 오직 하나님만이 이시고, 힘이신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을 통해 평강을 누리게 된다는 시인의 선포와 고백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세상에는 나를 노예 삼으려는 권세()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권세에 굴복하면 안 되겠죠. 또한, 자기 자신이 권세자가 되어 주변의 존재들을 노예 삼으려는 마음에 우리는 쉽게 힘을 추구합니다. 힘을 가지게 된 나는 행복할 수 있으나, 힘을 가진 순간, 나는 필연적으로 주변 사람들을 노예 삼아 그들의 평강을 빼앗아 가게 됩니다.

 

그런즉, 우리는, 시편 29편에서 시인이 선포하고 고백하는 것을 본받아, 오직 하나님만이 힘이시고 우리에게 평강을 주실 수 있다는 것을 선포하고 고백하며, “힘 있는 척하는 모든 허세를 버리고”, “우리를 종으로 만들겠다고 위협하며 혼란을 일으키는 모든 무서운 세력들에게는 저항할 줄 알아야 합니다. (크리스토퍼 애쉬, <티칭시편>, 380).

 

세상의 모든 존재, , 천상의 존재, 자연의 존재, 인간의 존재, 이렇게 모든 존재가 동일하게 하나님만이 힘이시고, 하나님이 주시는 힘을 통해서만이 평강을 누리게 된다는 것을 고백한다면, 우리는 그 누구도 힘을 가지고 그 힘으로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폭력을 저지르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이런 세상은 얼마나 평화로운 세상이겠습니까? 시편의 말씀을 묵상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이러한 유토피아를 꿈꿔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러한 평화의 세상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실 것을 믿고, 평강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묵상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숙명 아닐까요? 오늘 하루, 그 숙명을 생각하며, ‘오즈와 샬롬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