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법정과 천국법정

 

법정에 가면 사람들간의 약속인 법을 어긴 사람들이 판사 앞에서 재판을 받습니다. 검사는 기소를 하고, 변호사는 변호를 해줍니다. 판사는 최대한 공정하게 재판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그것이 공정한 재판이라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판결이 나올 때마다 원고든 피고든 어느 한 쪽은 판결에 불만을 제기합니다. 그래서 항소합니다. 그러나 평생 동안 진행되는 재판도 아니고, 완벽하게 공정한 판결이 나올 때까지 재판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어느 순간이 되면, 좋든 싫든 판사의 판결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이것이 인간의 한계입니다.

 

사실 재판제도는 하나님의 정의를 흉내 내는 것에 불과합니다. 하나님 외에는 그 누구도 완벽하게 공정한 재판을 할 수 없습니다. 완벽하게 판결할 수 있을 만큼의 지혜를 인간은 지니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십계명 중에서 도적질 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등의 조항들은 사회법정에서도 취급되지만, 1계명에서 제 4계명까지의 조항들은 사회법정에서 다루어지지도 않습니다. 생각해 보면, 십계명의 제 1계명에서 제 4명까지만 완벽하게 지켜도, 나머지 계명들은 자연스럽게 지켜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사회법정이 필요 없겠죠. 하지만 사회법정이 필요한 이유는 사회법정에서 다루어지지 않는 죄목들(특별히 우상숭배)이 잘 지켜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세상과 하나님이 대적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사회법정에서 다루어지는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사회법정에서 다루어지지 않는 죄를 범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즉 우상숭배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일을 절대로 하면 안됩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절대로 이웃을 해치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사회법정에서나 천국법정에서나 부끄러움을 당할 일이 없겠죠. 이 세상에서나 저 세상에서나 당당하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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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