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5'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4.02.15 사순절로 들어가는 기도
  2. 2024.02.15 강하고 담대하기를 간구하는 기도
  3. 2024.02.15 어른 모세
기도문2024. 2. 15. 10:00

[사순절로 들어가는 기도]

 

자비로우신 주님,
우리는 이제 사순절로 들어갑니다.

 

사십일 동안 광야에서 시험 받으시던 예수님을 생각하며

우리의 신앙을 단련하고자 합니다.

 

모두가 정체성의 위기를 겪는 이 시대에

우리도 정체성의 위기를 겪으며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시절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정체성을 흔들어대야만 이익을 취하는

수많은 세력들에 의해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잊어버리고

마치 노예처럼 이리저리 끌려 다닙니다.

 

주님,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고난 당하시고

우리의 생명을 구원하여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내어놓아 세상을 구원하셨듯이

우리도 우리 자신을 내어놓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 사랑으로

세상을 좀 더 따스한 곳으로 만들어가는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습니다.

 

주님,

우리의 믿음과 사랑과 소망이

우리의 삶 속에서 살아 숨쉬게 하옵소서.

 

사순절로 들어가

그곳에 임재하며 우리와 동행하여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온몸으로 느끼며

기도와 봉사와 금식을 통하여

하나님과 대면하고(기도)
이웃과 대면하고(봉사)
나 자신과 대면하며(금식)

부족함이 없는 영혼으로 거듭나게 하옵소서.

 

사순절 동안

주님이 기뻐하시고

이웃에게 칭찬받고

자기 자신에게 뿌듯한

선하고 아름다운 일들을 넉넉하게 행하게 하셔서

우리가 이 땅에 보냄을 받은 주의 백성이라는 것을

온 세상이 알도록 우리와 함께 하여 주소서.

 

주님, 사랑합니다.

사순절 동안 무엇보다

주를 향한 우리의 사랑이 깊어지게 하시고

사랑할 때만 알 수 있는 주의 임재를 경험하게 하셔서

신앙이 자라고 삶이 풍성해지는 은혜를 누리게 하소서.

 

이제 사순절로 들어가며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은총을 비오니,

사십일 동안의 여정 가운데

삼위일체 하나님의 빛을 비추어 주소서.

 

죽기까지 순종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부당한 결박을 풀어주는 것, 멍에의 줄을 끌러 주는 것, 압제 받는 사람을 놓아주는 것, 모든 멍에를 꺾어 버리는 것, 바로 이런 것들이 아니냐? 또한 굶주린 사람에게 먹거리를 나누어 주는 것, 떠도는 불쌍한 사람을 집에 맞아들이는 것이 아니겠느냐? 헐벗은 사람을 보았을 때에 그에게 옷을 입혀 주는 것, 너의 골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이사야 58:6-7)

Posted by 장준식
기도문2024. 2. 15. 06:02

강하고 담대하기를 간구하는 기도

(수 1:1-9)

 

주님,

여호수아에게 주신 말씀을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주신 비전을 이루어 나가기 위하여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주님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순종하며

주님의 말씀에 따라

강하고 담대한 마음으로 이 길을 걸어가게 하소서.

그 길을 잘 걸어가면 삶에 형통이 있을 거라고

약속하신 그 말씀을 우리가 믿고 따르오니,

주여,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에게 강하고 담대한 마음을 주소서.

십자가의 길을 먼저 걸어가시며

우리를 은총으로 이끌어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Posted by 장준식

어른 모세

 

한국 역사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추앙 받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대개 한국의 무속신앙인들이 그들을 추앙합니다. 대표적으로 을지문덕, 강감찬, 이순신 등입니다. 을지문덕은 살수대첩을 승리로 이끌어 나라를 구했고, 강감찬은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끌어 나라를 구했습니다. 이순신은 명량, 한산, 노량대첩을 승리로 이끌어 나라를 구했습니다. 요즘 <고려 거란 전쟁>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주목 받고 있는 강감찬만 보더라도 수많은 신화적 이야기들이 전해집니다.

 

강감찬이 태어난 곳을 ‘낙성대’라고 부릅니다. 서울의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근처에 있다 보니 사람들이 또다른 ‘대학교’로 오해합니다. 낙성대는 강감찬의 탄생 설화에서 생긴 이름입니다. 강감찬이 태어나는 날 하늘에서 별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 별은 문곡성인데, 북두칠성의 네 번째 별이랍니다. 문(文)과 재물을 관장하는 별입니다. 그래서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집을 일컬어 낙성대, 즉 ‘별이 떨어진 곳’이라고 부릅니다.

 

강감찬의 어머니는 인간이 아니라 여우라는 설화도 있습니다. 강감찬의 아버지 강궁진이 태몽을 꾸고 훌륭한 아들을 낳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었을 때, 귀가 중 여인으로 둔갑한 여우를 만나 관계를 맺어 낳은 아들이 강감찬이라는 겁니다. 영웅설화의 전형적인 이야기입니다. 강감찬에 대한 신화 중 벼락설화도 있습니다. 강감찬이 벼락을 부러뜨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전쟁 중에 벼락에 맞아 죽는 병사가 많고, 걸핏하면 일반 백성들이 벼락에 맞아 죽자 강감찬은 벼락을 분질러 없애야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하루는 일부러 샘물가에 앉아서 일을 보는데 하늘에서 벼락칼이 내려와 강감찬을 치려고 했답니다. 그때 강감찬은 벼락을 얼른 잡아서 분질렀다고 합니다. 그후부터 벼락 치는 횟수도 줄어들고 부러진 벼락은 얼른 나왔다 다시 자취를 감추게 되어 사람들이 벼락에 맞는 일이 훨씬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훌륭한 인물은 이렇게 신화적으로 승화되어 칭송을 받는 법입니다.

 

성경에도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칭송 받던 인문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 중에서 단연 모세가 돋보입니다. 모세는 구약성경의 처음 다섯 책의 저자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구약성경의 처음 다섯 책을 ‘모세오경’이라고 부릅니다. 모세오경은 ‘모세 이야기’로 바꾸어 불러도 됩니다. 모세오경의 중심 사건은 ‘출애굽 사건’인데, 그 출애굽 사건의 중심은 모세입니다. 모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잘 표현해 주는 성경구절이 있습니다. 민수기 12장 3절에 나옵니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모세오경에 그려진 모세의 모습을 보면 모세는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했던 사람이고, 온유했던 사람이고, 하나님을 대면하여 본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 때문에 모세는 어떠한 어려운 일이 있어도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사람입니다. 또한 후계자를 세워 공동체를 든든하게 하고 후일을 준비한 사람입니다. 무엇보다 모세는 자기가 우상화 되는 것, 즉 자기가 신적인 인물로 높임 받는 것을 방지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모세의 무덤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려지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은 그 끝을 보면 안다고 합니다. 모세의 인생 마지막을 보여주는 신명기 34장은 모세를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그 후에는 이스라엘에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일어나지 못하였나니 모세는 여호와께서 대면하여 아시던 자요.” 한 마디로, 전무후무한 사람이었다는 뜻입니다. 한국 역사의 영웅적 인물이나 성경의 위대한 인물을 언급하는 이유는 요즘 우리 시대에 들리는 탄식 소리 때문입니다. 우리 시대는 탄식합니다. “어른이 없다.”

 

우리 모두가 우리의 삶을 돌아보아야 하는 시절입니다. 강감찬이나 모세처럼 세상에 널리 알려진 어른이 되지 못하더라도, 내 삶의 자리에서 작게라도 어른이 된다면 우리가 머무는 삶의 자리가 얼마나 평안해지고 따스해질까, 상상해 봅니다. 어른이 없다는 탄식 소리가 들리는 이 때, 우리 함께 조금씩만 더 어른이 되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