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새로우니2020. 4. 15. 09:26

아침묵상 시편 11편 - 우리에게서 한 시도 눈을 떼지 않으시는 하나님

https://youtu.be/Ekon6-Q4GiE


내가 여호와께 피하였거늘 너희가 내 영혼에게 새같이 네 산으로 도망하라 함은 어찌함인가 / 악인이 활을 당기고 화살을 시위에 먹임이며 마음이 바른 자를 어두운 데서 쏘려 하는도다 /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 / 여호와께서는 그의 성전에 계시고 여호와의 보좌는 하늘에 있음이여 그의 눈이 인생을 통촉하시고 그의 안목이 그들을 감찰하시는도다 / 여호와는 의인을 감찰하시고 악인과 폭력을 좋아하는 자를 마음에 미워하시도다 / 악인에게 그물을 던지시리니 불과 유황과 태우는 바람이 그들의 잔의 소득이 되리로다 / 여호와는 의로우사 의로운 일을 좋아하시나니 정직한 자는 그의 얼굴을 뵈오리로다”(시편 11).

 

지금은 저희가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지역에 살고 있는데요, 여기에 오기전 저희는 오랫동안 조지아 시골에 살았습니다. 조지아 시골에는 버거킹하고 맥도널드의 시설이 매우 잘 되어 있어요. 시설도 깨끗하고,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게 잘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어렸던 그 시절, 버거킹, 또는 맥도널드에 자주 갔었습니다.

 

하루는 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맥도널드에 갔는데요, 실내 놀이터에 아이들을 풀어놓고, 저는 한 켠에 앉아서 맥도널드 음식을 먹으며 여유롭게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눈을 들어서 아이들이 잘 놀고 있나 살펴보니, 큰 아이는 잘 놀고 있는데, 작은 아이가 눈에 안 보이는 거에요. 그래서, 큰 아이한테 동생이 어디에 있는지 물었습니다. 들려온 대답은 몰라였습니다.

 

갑자기 긴장이 되면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터널식 미로를 아래층부터 윗층까지 모두 빠른 속도로 기어서 둘러보았습니다. 어른이 들어가기에 좁은 공간이었는데, 그런 것 생각할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미로를 둘러보았죠. 아이가 없었습니다.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맥도널드 바깥과 안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없었습니다. 절망이 다가왔습니다. 나의 사색된 얼굴을 어느 아주머니가 보았습니다. 그 아주머니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여자 화장실 혹시 보았어요? Did you see the inside of the woman’s restroom?” 다른 곳을 다 살펴보았는데, 거기만 살펴보지 못했었죠. 사내 아이가 여자 화장실에 들어갔을 거라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런데, 여자 화장실의 문을 여는 순간, 그곳에서 작은 아이, 찬유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화장실이 너무 급해, 여자 화장실인지, 남자 화장실 인지 확인할 겨를도 없이 가까운 여자 화장실에 들어갔던 겁니다. 그때 찬유의 나이가 4살쯤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럴 만도 하죠.

 

그때 제 마음이, 아이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그 짧은 순간에 십년은 늙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 사건을 겪은 이후, 저는 어디를 가든 아이들이 놀 때 책을 보거나 딴짓을 않고 아이들만 지켜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죠.

 

오늘 말씀이 제 삶의 이런 에피소드를 생각나게 하네요. 시인은 여호와께 피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악인은 시인더러 네 산으로 도망하라고 말합니다. “네 산은 객관적으로 안전해 보이는 곳, 안전을 보장해 줄 것 같은 곳을 말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악인이 하는 짓을 보면, ‘마음이 바른 자’, 즉 하나님에게 마음을 두고 의롭게 살아가는 의인을 못살게 구는데, 의인을 향하여 화살을 쏘는데, 은밀하게 어두운 데서 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은밀하게, 알아채지 못하게 화살을 쏘는데, 그 악인의 화살에 당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의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3). 법과 윤리가 흔들려 개인과 공동체가 무너지고, 악이 선을 이기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의인으로 살아가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말하는 것이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시인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놓지 않고,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께서는 그의 성전에 계시고 여호와의 보좌는 하늘에 있음이여 그의 눈이 인생을 통촉하시고 그의 안목이 그들을 감찰하시도다!”(4). 정말 중요한 고백인데요, 하나님은 의인의 인생을 통촉하시고, 그에게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보신다는 고백입니다. 아이들에게 눈을 떼고 딴 일을 하고 있었던 못난 저와는 완전히 다르게,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한 시도 눈을 떼지 않으시고 지켜보신다는 말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살아가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하나님께 피하려고 하는데, 도움을 청하려고 하는데, 다른 데를 보고 계시고 다른 일을 하고 계시다면, 어떻게 우리가 하나님의 구원을 바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한 시도 눈을 떼지 않으시고, 우리를 돌봐주시는 분이시니, 실수하지 않으시고, 주님께 피하는 우리를 그 품에 안아 주실 수 있는 것이죠.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라는 고백이 절로 나오죠? 그러니, 악인의 꾀를 따르거나, 악의 화살에 맞아 슬퍼하지 말고, 언제나 하나님께 피하는 믿음의 자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맡겨주신 자녀에게 눈을 떼지 말고 잘 살피고, 가정, 교회 등, 우리가 보살펴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 보살피는 믿음의 자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