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문2021. 6. 7. 11:02

자기로 살기를 간구하는 기도

(삼상 8:1-19)

 

주님,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기를 원합니다.

그리스도인이 남처럼 살면 안 됩니다.

주님, 그리스도인이 자기로 산다는 것은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것임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결단합니다.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오니,

주여, 십자가의 죽음을 통하여 나에게 주신

주님의 생명을 온전케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Posted by 장준식
기도문2021. 5. 31. 12:51

조에를 찾아 나서기를 간구하는 기도

(롬 8:1-11)

 

주님, 우리는 무엇을 애통해 하며 살고 있습니까?

세상이 부추기는, 건강과 경제적 풍요가 없는 것에 대하여

애통해 하며 살고 있습니까?

우리는 충분히 건강하고 충분히 풍요롭지만 우리의 욕심은 끝간 데 없어

만족을 모릅니다.

주님, 우리 안에 있던 ‘조에(하나님의 생명)’가 쪼그라든 것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우리도 우리 안에 있었던 조에가 쪼그라든 것을 바라보며 애통하게 하옵소서.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조에가 실종된 것을 바라보며 애통하게 하옵소서.

주님, 푸쉬케(건강)과 비오스(경제적 풍요)는 목적이 아니라

조에(하나님의 생명)를 위한 수단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옵소서.

목숨과 살림살이를 십자가 위에 바쳐

우리에게 조에(하나님의 생명)을 선물로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도 우리 안에 있는 조에를 잃지 않기 위하여,

그리고 조에를 잃어버리고 엉뚱한 것을 위하여 생명을 낭비하는 자들을 위하여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사용하는 신실한 주님 나라의 백성이 되게 하옵소서.

조에를 찾아서 우리보다 먼저 앞서 가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Posted by 장준식
기도문2021. 5. 26. 05:46

성례전적 삶을 간구하는 기도

(열왕기하 5:1-14)

 

주님,

성령을 간구합니다.

또한 성령의 임재 없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도록 이끄는 성례전적인 삶이

불가능함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이들 간의 불화와 분쟁, 그리고 전쟁 때문에,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이들의 불의와 무례, 그리고 무관심 때문에,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 않는 이들의 확신이 더 깊어 가는 이 때에

우리에게 간절히 필요한 것은 성령의 강림입니다.

주여,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주님께서는 우리를 불러 그리스도의 몸이 되게 하시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들인데,

우리의 삶은 그 하나님의 은혜를 사람들이 몸소 경험하도록

이끌고 있습니까?

주님,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도록 드러내는 성례전적인 삶이 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우리의 삶 자체가 영광스러운 삶이 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고 죄 가운데 살아가는 이들에게

구원이 되는 거룩한 삶이 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처럼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큰 일을 드러내는 주의 자녀가 되게 하옵소서.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은혜를

온 감각으로 경험하도록 이끄시고,

우리도 동일한 일을 감당하도록 부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Posted by 장준식
기도문2021. 5. 20. 02:27

상호내주의 기도

(요 17:11-21)

 

주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유언기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인의 기도가 어떠한 기도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상호내주의 기도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삼위일체 하나님과 상호내주 하게 되며,

그렇기에 우리의 기도는 상호내주의 기도가 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상호내주 안에서 드리는 기도이기에

우리의 기도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동참하는

거룩하고 위대한 기도임을 선포합니다.

그러므로 주님,

그리스도인의 기도가 가진 무게와 능력을 진지하게 생각하며

역동적인 기도의 사역을 할 수 있도록 하시고,

무엇을 하든지 어디에 있든지

기도를 통하여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동참하는

하나님 나라의 자녀들이 되게 하옵소서.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

우리의 기도를 사역(ministry)으로 이끄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Posted by 장준식
기도문2021. 5. 12. 12:40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는 말씀을 붙들기를 간구하는 기도

(에스겔 16:1-16)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우리가 살아 숨쉬길 바라시며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를 품에 안아 주시는 주님,

우리는 지금 ‘알 수 없는 영역’에 들어와 있어

두려움과 불안에 사로 잡혀 있습니다.

힘을 모아 이 어려운 시대를 극복해보려고

온 인류가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의 지혜와 손은 너무도 짧아

이 ‘알 수 없는 영역’을 다 알지 못합니다.

이 알 수 없는 영역에 덩그러니 붙박여 있는 우리들,

두려움과 불안 가운데에서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어떠한 모양으로든 품에 안아 주시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주님, 어려운 때일수록, 두려움과 불안이 몰아쳐 올 때일수록

주님의 말씀을 붙들게 하옵소서.

거기에 생명이 있고 구원이 있음을 잊지 말게 하셔서,

죽음에서까지도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께서

이 알 수 없는 영역에서 두려워하고 불안해하고 있는 우리를

능히 구원하실 것을 믿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주님의 그 사랑의 손길을 갈망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Posted by 장준식
기도문2021. 5. 7. 06:38

참포도나무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기를 간구하는 기도

(요한복음 15:1-8)

 

주님, 우리는 삶의 풍요와 기쁨을 원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현실에서 경험하는 것은 풍요와 기쁨이 아니라

가난과 절망입니다.

우리를 목자 없는 양같이 불쌍히 여기시는 주님,

우리에게 풍요와 기쁨의 길을 보여주시기 위하여

참포도나무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참포도나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지로서

그 안에 거할 때,

우리에게는 참된 풍요와 기쁨이 임하는 줄로 믿습니다.

그러나, 거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가 머무는 것임을 기억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우리는 풍요와 기쁨을 교회론과 연결시켜 생각할 줄 알아,

교회가 주님의 몸이라는 것을 고백하며

교회의 성사(sacraments/성례)들을 통하여

우리가 참포도나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지로서

그 안에 거하고 있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경험하게 하옵소서.

내 안에 거하라고 하신 주님,

주님 안에 거합니다.

주님 안에 거한 우리의 삶에 풍요와 기쁨을 넘치도록 주옵소서.

참포도나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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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문2021. 4. 26. 13:39

부활의 현실을 살아내길 간구하는 기도

(행 4:5-12)

 

주님,

부활의 현실이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는 그 부활의 현실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습니까?

복음은 우리에게 부활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부활의 현실 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살라고 초대합니다.

우리는 그 복음의 초대를 받아들였습니까?

주님,

폭력과 죽음이 난무하는 이 디스토피아시대를 건너는 힘은

오직 부활의 현실을 받아들여,

어떻게서든 구원을 가져다주려고,

어떻게서든 구원이 되려하고 하는

하나님의 나라의 자녀로 살아가는 것 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으시고

죽은 지 사흘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일으켜지셔서

우리에게 부활의 현실을 가져다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들,

그 믿음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돌아보게 하시고,

십자가를 바라보며

행복했던 사나이 예수 그리스도’처럼’

부활의 현실을 살아내는

주님의 자녀가 되게 하옵소서.

아멘.

Posted by 장준식
기도문2021. 4. 21. 07:03

냉소와 비관을 물리치기를 간구하는 기도

(눅 24:44-49)

 

주님, 어쩌다 보니

우리는 비관과 냉소가 판을 치는 시대에 살게 되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다 보면

우리도 비관과 냉소에 휩쓸려

폭력과 혐오와 극도의 이기주의에 물들게 생겼습니다.

주님, 부활을 통해

제자들이 가졌던 비관과 냉소의 마음을 물러가게 하시고

그들에게 새소망을 가져다주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새소망을 부어 주옵소서.

부활 신앙 안에서

우리의 삶 전체가 기도 안에 있기를 원합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그리고 하루를 마칠 때 만이 아니라

하루 종일 매순간마다 내가 행하려는 일, 내가 맞닥뜨린 일을

하나님의 은혜 안에 두기 위하여 짧은 기도를 끊임없이 드리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열어 주시면, 주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시면

그 일이 성공했든 실패했든 상관없이

무슨 일이든지 거기엔 감사와 소망이 넘치게 될 줄 믿사오니,

주여,

우리의 삶을 엄습해 오는 비관과 냉소를 물리쳐 주시고,

감사와 평안을 선물로 주옵소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사흘만에 부활하셔서

우리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망을 가져다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Posted by 장준식
기도문2021. 4. 13. 12:11

부활의 증인으로 살기를 간구하는 기도

(행 4:32-35)

 

주님,

경제적 평등이 부활의 증언이었다는 것에 놀라움을 표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에 경제적 평등은 너무도 묘연한 것이고

너무도 현실에서 먼 이야기라

경제적 평등이 부활의 증언이었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잘 다가오지 않습니다.

더욱이 기독교 국가나 기독교인의 비율이 높은 나라들에게서

경제적 불평등 현상이 더 심한 것을 바라보면서

부활의 증언이 얼마나 땅에 떨어지고 짓밟혔는지를 보게 됩니다.

주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르며

예수의 부활을 믿고 증언한다고 하면서도

부활의 증언이 경제적 평등으로 나타났던 성경의 이야기를

현실의 이야기가 아닌 신화적 이야기로 치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주님 이 시간,

부활의 증언을 다시 듣고 우리의 마음을 고쳐먹게 하옵소서.

회개하게 하옵소서.

경제적 평등은 부활의 증언이 가져다주는 하나님의 선물임을 고백하며

경제적 평등은 정치로 오는 것이 아니고 신앙으로 온다는 것, 그래서,

신앙은 그 어떤 정치보다 능력이 있고 생명이 있다는 것을 선포하게 하옵소서.

이 부활의 증언이 현실에서 계속 좌절되고 부대끼더라도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 부활의 증언을 포기하지 말고

경제적 평등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우리가 주어진 모든 것을 하나님의 선물로 고백하며

아낌없이 나누고, 또 나누는, 부활의 증인으로서 살게 하옵소서.

아멘.

Posted by 장준식
기도문2021. 3. 30. 10:39

미움을 몰아내고 사랑의 역사를 이루기를 간구하는 기도

(마가복음 11:1-10)

 

주 하나님, 간절히 바랍니다.

미움이 물러가고 사랑이 오게 하옵소서.

미움으로 역사를 만들어 가는 세상이 아니라

사랑으로 역사를 만들어 가는 세상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 구주 예수님께서 왜 예루살렘에서 죽어야만 했는지를 묵상하며

아버지의 집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가해지는 악한 일들을 보고

비겁하게 도망치거나

사악하게 악한 이들의 편에 서거나

무관심하게 하지 마시고,

사랑의 아버지의 마음, 그 떨리는 심장을 몸에 지니고

악한 일들에 맞서 싸우게 하옵소서.

각종 혐오범죄와 악한 일들에 맞서 싸우다 죽은 이들을 기억합니다.

저들은 미움으로 역사를 만들어 가려 했으나

이들은 미움에 맞서 사랑으로 역사를 만들어 가려 했으니

그 사랑으로 만들어 가려고 한 그들의 역사에 주님이 계시고,

주님께서 그들을 품에 안으사

부활의 영으로 위로해 주실 줄 믿습니다.

우리들,

주님께서 마신 잔을 받아 마시고

주님계서 받으신 세례를 받았으니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 그 양편에 함께 달리게 하시고

주님께서 부활하실 때 그 영광 중에 함께 부활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집,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셔서

우리에게 아버지 집에 마땅히 있어야 할 사랑과 정의를 가져다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Posted by 장준식
기도문2021. 3. 24. 01:52

예수 그리스도를승계하기를 간구하는 기도

(요한복음 12:20-26)

 

주님,

우리는 주님을 따른다고 하면서 어떠한 모양으로 주님을 따르고 있습니까.

혹시, 우리는 호가호위하는 것처럼

주님의 권세를 빌리기 위하여 졸졸 따르고 있기만 한 것 아닙니까?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부르심은

우리의 존재가 변화하는 것이요,

주님의 존재 자체를 계승하는 것임을 잊지 말게 하옵소서.

주님은 주님의 권세를 우리에게 승계하게 하시어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도록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주님, 그렇기에

우리는 주님처럼 영광 받을 것이지만 동시에 필연적으로 고난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일, 우리의 마음에 내키는 일,

우리의 능력이 허락하는 일만 할 수 있는 것을 훨씬 넘어

주님께서 우리에게 계시하신 그 모든 일,

비록 그것이 우리를 죽음으로 이끈다할지라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처럼 순종으로 응답할 수밖에 없는

그리스도인임을 고백합니다.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승계하여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두려운 일이 아니라 영광스러운 일이요,

고난을 당하여도, 비록 죽임을 당하여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와 동일한 부활의 영광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믿음 위에 굳세게 하시고,

용기와 자부심을 가지고 이 타락한 세상에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며 살아가는

주님 나라의 당당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옵소서.

십자가 위에서 “나를 따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시며

이 세상에 구원을 가져다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Posted by 장준식
기도문2021. 3. 16. 04:39

높이 들린 그리스도를 바라보기를 간구하는 기도

(요한복음 3:14-21)

 

구원의 주님,

우리를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신 주님,

우리는 십자가에 높이 달린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봅니다.

우리의 궁극적인 구원이 되시기 위하여

십자가에 높이 달리셨고,

그리하여 이 세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구원 안에 계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봅니다.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주님의 사랑을 우리가 안다면

우리는 한순간도 삶을 포기할 수 없고,

한순간도 구원을 갈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진다 할지라도

십자가 위에 높이 들린 예수 그리스도를 잊지 말게 하시고,

일상 속에서 아무리 작은 구원이 발생했다 할지라도

그것을 그냥 지나치지 말게 하시고,

오직 구원이 십자가에 높이 들린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온다는 것을 고백하며

구원을 끊임없이 간구하고

받은 구원에 끊임없이 감사하는

구원받은 자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구원받은 자로서

십자가에 높이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힘입어

일상에서 부지런히 구원을 베푸는,

하나님 나라의 자녀로 살게 하옵소서.

우리의 궁극적 구원이 되시기 위하여

십자가에 높이 들리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Posted by 장준식
기도문2021. 3. 9. 03:16

주님의 삶에 참여하기를 간구하는 기도

(빌 1:9-11)

 

주님,

우리는 너무도 쉽게 자기 자신의 삶과 다른 이들의 삶에 개입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우리가 사는 시대는 중독과 자살률이 높고, 갑질이 횡행하여 생명이 말도 못하게 파괴되어 고통의 비명이 가득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주님, 이렇게 된 것은 우리가 기도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우리가 우리의 삶에, 그리고 다른 이들의 삶에 섣부르게 개입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도가 가진 ‘참여’의 가치를 전혀 알지 못하고, 기도를 그저 우리 욕망을 이루는 수단으로 전락시켰기 때문입니다.

 

주님, 기도는 주님의 삶에 참여하는 가장 거룩한 통로라는 것을 깨달아 알게 하옵소서. 주님의 삶에 참여하는 것이 결국 나를 지키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임을 알게 하옵소서.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며 우리를 돌보시고 인도하시는 주님, 사랑과 은혜와 능력으로 가득한 주님의 삶에 참여하는 것만이 우리의 삶을 건강하게 지키고,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가장 거룩하고 강력한 길이라는 것을 알게 하셔셔,

무슨 일을 만나든지, 염려와 걱정에 휩싸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기도로 승화시킬 수 있는 믿음에 도달하게 하셔서, 우리의 삶이 주님의 삶에 참여하는 거룩한 삶이 되게 하옵소서.

 

나는 기도합니다. 나는 기도합니다. 이 거룩한 고백과 행동이 주일과 주일을 채우는 달란트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기도의 본을 보여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Posted by 장준식
기도문2021. 3. 1. 10:22

공덕이 아니라 은혜를 간구하는 기도

(로마서 4:13-25)

 

주님,

공덕(merit)이 아니라 은혜(grace)입니다.

예수의 죽음은 그것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의 죽음을 통해 ‘구원 받았다’라고 고백하면서도

여전히 공덕으로 움직이는 세상을 기뻐합니다.

이 얼마나 모순적인 신앙입니까.

주여,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것을 다시 깨달아 알게 하옵소서.

예수의 죽음을 묵상하며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을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공덕에서 벗어나

‘이 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는 것을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인간을 조건 없이 긍정하신 극강의 휴머니즘을 마음에 품어

우리도 서로 용납하며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내어놓는 휴머니스트가 되게 하옵소서.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향한 극강의 사랑을 보여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Posted by 장준식
기도문2021. 2. 24. 08:07

하나님의 형상인 그리스도 안에서 종의 모습으로 살기를 간구하는 기도

(고린도후서 4:3-6)

 

주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인 것 자체입니다.

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육신을 입고 오셨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하나님에게로 돌아가기 위하여 죽을 필요 없이

지금 이 순간 하나님의 형상인 그리스도를 믿으면

그 안에서 하나님에게로 돌아간 구원받은 존재로 삽니다.

하나님의 형상인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구원받은 우리들에게

더 이상의 구원은 필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세상 사람들이 자기의 힘으로

자기 구원을 이루기 위하여 ‘주인’이 되려고 할 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자기를 낮추어

종이 될 수 있는 것이라 믿습니다.

온갖 악한 일을 생산해 내어 서로 사랑하지 못하게 하는

주인의 모습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하시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전파하게 하시며

악에 의해 고통 당하는 이들을 섬기는 종이 되게 하셔서

그리스도의 얼굴에 드러난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는

주님의 백성, 주님의 자녀들이 되게 하옵소서.

종의 모습으로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어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