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에 해당되는 글 151건

  1. 2013.08.09 자본주의적인 시 1
  2. 2013.08.05 우주소년 아톰 1
  3. 2013.06.22 세상에서 가장 짧은 인생론 3
  4. 2013.06.17 나그네와 나룻배 3
  5. 2013.05.19 장화와 우비 1
  6. 2013.05.11 봄꽃
  7. 2013.05.09 축제 1
  8. 2012.12.09 한 사람을 위한 고독 3
  9. 2012.12.09 한 사람을 위한 고독
  10. 2012.12.09 한 사람을 위한 고독
  11. 2012.12.09 한 사람을 위한 고독
  12. 2012.12.09 한 사람을 위한 고독
  13. 2012.12.09 한 사람을 위한 고독
  14. 2012.12.09 한 사람을 위한 고독
  15. 2012.12.02 기억에 대한 나의 몫
시(詩)2013. 8. 9. 09:09

자본주의적인 시

 

맥도날드에서 시를 쓴다

그렇다면 자본주의적으로 시를 써야 하는데

어쩐지 내 시는 자본주의적이지 못하다

왜 그럴까 생각하다

빅맥 세트를 먹으면 될까 싶어

주문해 먹는다

고기 패드 두 개 들어간

야채가 적당히 섞인

게다가 프랜치프라이드에

무한리필 코카콜라 한 잔까지

햄버거 세트 하나도 참 자본주의적이다

이렇게 자본주의적으로 배를 채웠는데도

어쩐지 내 시는 자본주의적이지 못하다

그렇다면 내일은

스타벅스에 가서

아메리카노 한 잔 시켜 놓고

시를 써 봐야겠다

그래도 자본주의적인 시를 쓰지 못한다면

100 달러짜리 지폐 위에

낙서라도 해야겠다

뉴욕 맨하튼 월가를 누비며

물론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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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
시(詩)2013. 8. 5. 15:02

우주소년 아톰

 

난데 없이 로봇을 만들어 달라는 아들

자기는 로봇을 조종하고 싶단다

침대에 팔베개를 하고 나란히 누워

아버지는 아들에게

아버지의 어릴 적 꿈을 들려준다

 

아버지는 우주소년 아톰처럼

지구를 지키는 지구방위대가 되고 싶었어

 

아버지의 어릴 적 꿈 이야기를 듣던 아들이

자기도 아버지처럼 지구를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단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멋진 이름을 들려준다

로보트 태권 브이

마징가 제트

그랜다이저

독수리 오형제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지구를 지키는 지구방위대

아버지는 아들에게

주제곡을 흥얼거려주고

아들은 어느새

아버지처럼 꿈을 꾼다

 

아버지의 푸르렀던 꿈을

제 꿈인 양 가슴에 꼭 품고 잠든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렇게 속삭인다

 

이 녀석 이 다음에 크면

지구를 지키기는커녕

자기 자신을 지키는 일조차도

얼마나 힘든 지 깨닫는 날이 오겠지

 

아버지는 오늘 밤 우주소년 아톰이 되어

우주를 날아 다니는 꿈을 꾸고

아버지의 꿈은 아들의 가슴에 전설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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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2013. 6. 22. 04:29

세상에서 가장 짧은 인생론

 

 

누가 그러더군. 세계는 두 번 진행된다고.

한 번은 우리가 그것을 보이는 그대로 보는 순간.

두 번째는 그것이 존재하는 그대로 전설로 새겨지는 순간.”

 

인생은 좋은 책을 만나야 하는 거야.

어떤 책이 좋은 책이냐고?

그것은 두 번째 세계를 보여주는 책이지.

 

인생은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거야.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이냐고?

그것은 두 번째 세계를 사는 사람이지.

 

그런데 이것 또한 명심할 것.

좋은 책,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첫 번째 세계에 대해서는 환멸을 가질 것.

두 번째 세계에 대해서는 동경을 품을 것.

그렇게 환멸과 동경 속에서 방황할 것.

그래서 때로는 만남이 어긋난다는 것.

 

건투를 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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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2013. 6. 17. 14:10

나그네와 나룻배

 

구름에 달 가듯이 가던 나그네가

강 마루에서 나룻배를 만났다.

 

나를 좀 저기 강 건너편까지 데려다 다오.

 

이 강은 왜 건너려고 하시나요?

 

글쎄, 나를 잊기 위해서

 

지금까지 당신은 자신을 찾기 위해 나그네로 살지 않았나요?

 

그랬지그런데 저 강 건너편에서 또 다른 나를 찾기 위해서는

나를 먼저 잊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만.

 

그렇군요. 그러나 우선 해야 할 일이 있어요.

이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저랑 친해지셔야 해요.

 

어떻게 해야 자네와 친해질 수 있나?

 

그건 당신에게 달렸지요.

 

그날부터 나그네는 나룻배와 친해지기 위해서

나룻배와 시간을 많이 보냈다.

 

, 여름, 가을, 겨울,

관계를 만들어 내는 의미 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관계에 의미가 생길 때쯤

나룻배는 나그네에게 등을 내밀었다

 

출렁이는 강물을 가로지르며

나룻배와 나그네는 서로 머뭇거렸다.

 

나룻배는 강물에 눈물을 씻어내며 나그네에게 물었다.

 

당신은 나를 버릴 작정이신가요?

 

그게 무슨 소리지?

 

강을 건너고 난 뒤 당신은 당신의 길을 갈 테니까.

강을 건넜는데, 더 이상 내가 필요하진 않겠죠.

 

……

 

어쩌실 셈인가요?

 

나그네는 강을 건너는 동안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나룻배는 반대편 강 마루에 도착했다.

 

강물은 출렁였다. 나룻배의 마음도 출렁였다.

나룻배의 출렁임은 강물의 출렁임 때문인지

마음의 출렁임 때문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 출렁임 가운데 아무 말 없이 한 참 서있던 나그네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괴나리 봇짐을 메고

뭍을 향해 두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나룻배를 향해 말했다.

 

고맙네. 나를 잊으시게나.

나도 저 강을 건너오면서 나를 잊었다네.

나도 잊은 나의 모습을 자네가 간직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다만 나는 자네의 그 출렁임만은 간직해 두겠네.

 

나그네는 떠나고

나룻배는 홀로 남아 강물의 흔들림에 몸을 맡겼다.

기억한들 소용 없으므로.

나그네와 나룻배를 이어주는 것은 출렁임 밖에는 없으므로.

 

그렇게 나그네는 자신을 찾기 위해 출렁였고

그렇게 나룻배는 간직하기 위해 출렁였다.

 

강 마루에 가 보라.

그러면 나룻배가 왜 출렁이는지

이제는 알게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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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2013. 5. 19. 05:42

장화와 우비

 

화창한 날

나는 장화와 우비를 산다

그것은 우연이 아니다

엄마 뱃속에서

터져나올 때부터 생긴

내 소망의 성취다

나는 빗물 고인듯한 엄마 뱃속이 싫었다

거기서 나는

벌거벗긴 채로 세상에 내몰린

어린아이였다

거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온몸으로 빗물을 견뎌내는 것 밖에

없었다

화창한 날

나는 장화와 우비를 산다

그것은 비를 기다리는 낭만이 아니라

그것은 오히려

비를 비켜가기 위한 제의(祭儀)이다

나는 햇살처럼 방끗 웃기 위하여

화창한 날을 꿈꾼다

 

화창한 날

장화와 우비를 곱게 차려 입고

,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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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2013. 5. 11. 14:35

봄꽃

 

저건 봄이 피워낸 눈꽃이다

마지막 잎새처럼

누군가의 간절한 소망에 대한

응답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리도 찬란할 수 있으랴

겨울내 깊은 잠에 빠져 지낸

백설공주의 하얀 마음처럼

곱게 피어 오른 저 흰 꽃

저건 너와 나

그리고 하늘이 만들어 낸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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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2013. 5. 9. 07:36

축제

 

축제다

독수리 대여섯 마리의 흥분

날갯짓

쪼는 부리

통통통 구르는 발

 

그들의 축제는

아마딜로의 죽음에서 비롯된다

 

세상이 늘 그렇듯이

아마딜로의 죽음은

이중적이다

 

슬픔이며 기쁨이다

상실이며 기회다

곡이며 흥이다

 

피곤과 지루가 베어 있는 오후

무심한 햇살은

껍데기만 남은 독수리 한 마리가

아마딜로와 같은 운명으로

저만치 널브러져 있는 장면을

조명처럼 비추고 있다

 

저것은 또 누구의 축제 현장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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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2012. 12. 9. 04:55

한 사람을 위한 고독

 

엊그제 만날 것이다

어제 만난다

오늘 만났다

내일 만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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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2012. 12. 9. 04:51

한 사람을 위한 고독

 

고운 신 벗어 두고 합장하고 서면

인연의 깊은 어둠처럼 내려오고

향 지핀 화로에서

한 올 한 올

피어 오르는 그리움

저멀리 두견새 우는 소리에 마음 흔들려

옷자락 여민 두 손 내려 놓으면

어느새 새벽별 눈 속에 들어와 박혀

꿈처럼 사라지는 님의 모습

가슴 속 긁어 놓고 간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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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2012. 12. 9. 04:49

한 사람을 위한 고독

 

시인처럼 언어를 골라내도

언어는 시가 되지 못하고

너를 향한 그리운 단어 하나

갖지 못한다

할 수 없이 너의 영상을

언어 속에 투영시키면

기어코 너는 두 글자를 가진 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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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2012. 12. 9. 04:44

한 사람을 위한 고독

 

침묵이 존재하는 밤이 좋아

나는 네게 편지를 쓴다

가난으로 가득 찬 내 가슴에서

네게 꺼내 줄게 너무 없구나

별이 두어개 쯤 그려진

일기장 하나를 사서

그리울 때마다 부치지 못한

나의 마음을 적어 두었다가

네게 주어야지

어눌한 사랑의 언어는

나를 어둠 속에 몰아 넣고

가장 가슴이 시릴 때

나는 너를 생각한다

성모 마리아 모양을 한

양초 하나 태우면서

두 손 모아 소망 빌어보고

오월의 추억을 그려본다

너의 따스한 눈빛

곱게곱게 머물다

어느날 만나지려고

우린 너무나 오랫동안

맴도는 것이 아닐까

지치지 말아야 할텐데

기다리는 일에

너를 위해 준비한 꽃다발이

시들지 않아야 할텐데

너는 깜깜 기척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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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2012. 12. 9. 04:42

한 사람을 위한 고독

 

동굴 같은 날이었다

여름을 지나 가을로 향해 가는

흰구름 엷게 깔린 하늘에

어둠처럼 끼어든 먹장 구름

귀뚜라미 소리 짙게 어둠을 가르고

어쩔 수 없는 듯이 바람은

온도를 떨어뜨려 놓는다

점점 추워진다

내 거짓말 같은 육체도 그걸

느끼고 있다

얼마나 힘이 들게 너를 찾았는데

나를 향해

한 마디의 언어도 던지지 않는 것은

긴장한 채로

마주 서 있어 그런게 아닐까

아무리 걸러내도 고독뿐인

이 밤에

처음부터 너는 낯설지 않은

이름을 가진 계절이었다

이제 와도 좋다

지나버린 시간

기억조차 못해도

나의 품으로 들어와 꿈을 꾸는

여인이 되어

푸르른 하늘 붉게 물들여 가는

노을처럼

정열적인 계절이 되어라

사랑이 되어라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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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2012. 12. 9. 04:38

한 사람을 위한 고독

 

그 많은 살아 있음 속에서

얼마나 힘들게 너를 찾았는지

폭풍 뒤에 오는 고요한 하늘처럼

너는 그렇게 내게로 왔다

 

정돈되어 있지 않은 내 안에 들어와

나를

잔잔한 수필처럼 읽어 줄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좋은 냄새가 나는

향수 같은 너

 

늘 곁에 있어도 보고 싶은

그리운 색을 가진

수채화 같은 너

 

마주 앉아 있으면

감미로운 선율로 만져주는

클래식 같은 너

 

사랑의 쪽배를 타고

삶의 바다를 함께 항해할

내 안의 너

나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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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2012. 12. 9. 04:32

한 사람을 위한 고독

 

그리움의 옥타브가 올라갈수록

헐벗어진 가슴으로 들려오는

사랑의 멜로디

너는

밤마다 부서지는 저 별빛처럼

하늘에서 울리는

고운 노래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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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2012. 12. 2. 22:59

기억에 대한 나의 몫

 

언뜻보면 탈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작은 덩치를 가진 화물차 한 대가

제몸을 불사르고 있었다

 

가스차랴 가까이 가지 말아유

 

부근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인부 한 명이

그곳을 지나가려하는 제지하며

겁을 주었다

이내 차들은 낭패다 싶은지 지나가지 못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었다

하나 둘 불구경 나온 사람들로

주위는 웅성웅성 댔고, 잠시후

그 어수선한 분위기를 가르며

어디에선가 싸이렌을 켠 불자동차 한 대가

쏜살같이 달려왔다

 

진화는 어렵지 않게 끝이 났다 그리고

무슨 기대를 품었었는지는 몰라도

아쉽다는 듯이

사람들은 제갈길로 향했다

잠시동안

더딘 차량의 행렬이 그 상황을

말해주고 있을뿐 그 누구도 더이상

관심을 갖지 않는 듯했다

나중에 다른 사람을 만나

지나가는 화제話題 그 화재火災

끄집어 낼지 말지는

그것을 본 사람들의 몫이겠지만

나는

나의 몫만큼 그때의 기억을 여기에

꺼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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